김응수 "딸 은서‧은아, 가열찬과 결혼한다 하면? 절대 반대" [M+인터뷰②]

2020. 6. 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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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인터뷰 사진=MBC

‘꼰대인턴’ 김응수가 브로맨스 장인으로 등극했다. 배우 박해진과 보여준 차진 호흡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웃음을 피워냈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연출 남성우‧극본 신소라)에서 김응수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김응수는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극 중 시작은 꼰대 그 자체였지만, 인턴으로 돌아가게 된 이만식(김응수 분)은 사회초년생의 입장을 절실히 느꼈다. 그는 사회초년생의 패기와 고된 마음을 헤아리며 점차 잔소리만 하는 꼰대가 아닌 공감을 할 줄 아는 꼰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만큼 김응수는 한참 어린 후배들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살리는데 일조했다. 이에 그는 후배들과 친해지는 자신만의 특급 비법도 공개했다.

“바보를 연기한다. 나를 낮추는 거다. 현장에 가서 괜히 바보인 척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마음을 연다. 내가 제일 연장자다. 안 그러면 다들 언다. 스태프들을 웃기고 그렇게 계속해 온 행동이다. 박해진은 굉장히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임에도 편하게 마음을 열더라. ‘해진아 편하게 해라’라고 누가 말 못하냐. 그렇게 말하기 전에 굉장히 편한 사람임을 보여줬다. 내가 현장에 가서도 스태프들한테 인기가 좋다. 스태프들한테 물어보면 안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이름을 외운다. 대본 앞에 써 있으니까. 나는 ‘00아’ 하고 부른다. 그 친구들이 얼마나 기분이 좋겠냐. 그렇게 마음을 여는 거다. 무게를 잡지 않고 미친 척을 한다. ‘저 선배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 할 정도로 한다.”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로 김응수는 배우 박근형을 꼽았다. 그는 정말 좋은 선배 덕분에 선한 영향력을 배웠음을 고백했다.

“계기보다 목적이 있어서 그런 거다. 그렇게 해야 팀워크가 좋다. 또 즐거워야 좋은 작품이 나오니까. 좋은 컷을 찍으려고 하는 거다. 무게 잡고 폼을 잡고 있으면 같이 호흡을 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힘들겠냐. 그런 것은 적이다. 무엇보다 박근형의 영향을 받았다. 박근형이 그런다. 연극을 할 때 박근형과 더블캐스팅된 적이 있다. 내가 20대 때다. 박근형은 하늘 같은 선생님이다. 현장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스태프들을 웃기고 하더라. 그러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대를 뒤집어 놓는다. 철저하게 준비해온 거다. 저렇게 멋있는 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를 예뻐해주기도 하고. 좋은 선배님의 영향이다. 지금도 촬영 현장에서 그러신다.”

‘꼰대인턴’ 김응수 딸 은서 은아 사진=MBC

그 결과 현장에서도 김응수는 좋은 선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 덕분에서인지 브로맨스를 펼칠 박해진과의 호흡이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얼마나 좋았는지가 느껴졌다. 특히 이들은 각종 패러디를 펼치며 브로맨스에 웃음 요소까지 선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패러디는 영화 ‘아가씨’ 패러디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그 장면이다. 가열찬(박해진 분)이 이만식이 있는 공원에 와서 ‘왜 여기 있냐’라고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실제 박해진의 성격이 그렇게 못하는 성격이다. 젠틀하고 남에게 말을 잘 못한다. 그런데 손을 덥썩 잡고 대사를 하는데 이렇게 힘이 좋았나 할 정도였다. 이 친구가 독하게 마음 먹었구나를 느꼈다. 덕분에 정말 연기하기 편했다. 사실 선배라고 부담돼서 손을 살짝 잡았으면 ‘강하게 잡아라’고 할 거였다. 그렇게 해야 열찬이가 만식이한테 향한 애정이 보이니까. 무엇보다 그게 패러디라는 걸 시청자들은 알고 본다. 그 패러디를 그냥 재연하면 시청자들은 재미가 없다. 무언가를 가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패러디를 새롭게 창조하지 않으면 시청자가 재미없어 할 것이라는 부담이 있다. 그런 소리를 안 들으려고 강하게 오바해서 끌고 가라고 했다.”

한편으로 가열찬을 맡은 박해진 외에도 김응수는 이태리 역을 맡은 한지은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부녀지간이라는 큰 반전을 선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태리(한지은 분)가 딸인지 몰랐다. 전체 비밀이었다. ‘내 딸이라고?’ 했다. 이 딸이라는 사실이 언제 시한폭탄처럼 터지나 했다. 그런데 적당한 회차에 그게 터져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아, 딸이니까 머리를 잘랐던 거구나’ 했다. 그때 얼마나 욕을 먹었냐. ‘저거는 구속감이다’ 같은 댓글들이 올라 왔다. 그런데 부녀지간임이 밝혀지면서 그 장면이 딸이라서 그런거구나 하고 이해가 되게 만들었다. 그런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내니까 정말 신의 한 수다.사실 1, 2회 대본에도 언듯언듯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더라. ‘내가 결혼을 두 번 했나?’ 했다. 정확히 안 것은 4부 대본을 보고다. 그런데 그걸 알고 나니까 한지은하고 연기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극 중에서도 딸을 가진 아버지로 열연한 김응수, 실제 그는 두 딸의 아버지다. 만약 딸들이 사위를 데리고 온다면 가열찬 보다는 남궁준수(박기웅 분) 같은 사위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열찬이는 안된다. 태리와 만식이는 어떻게든 수십 년을 살아온 패밀리다. 사위라는 애는 다른 패밀리다. 이성지합이라고 한다. 두 개의 다른 성격이 합쳐지는 거다. 안 맞으면 큰 싸움 나는 거다. 집안에 문제가 생기니 조심해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결혼할 때 가문을 보고 하는 거다. 열찬이가 돈이 있냐. 준수라면 생각해보겠다. 등짝을 그래서 때린 거다. 내 딸이 쥐뿔도 없더라도 아버지 마음이 그렇다. 은서가 준수와 열찬이 중 한 명을 데려온다면 남궁준수면 한다. 남궁준수 여자친구? 다 정리하면 된다. 가열찬은 준수만큼 돈 벌려면 평생 못 번다. 가열찬이 좋다고 하면 그건 간섭할 거다. 선택 미스는 어른들이 잡아줘야 한다. 그래도 가열찬이 좋다고 하면 해결책이 있다. 각각 1년 씩 살아보는 거다. 그런 이유에서 이태리와 가열찬이 ‘이만식씨가 장인어른이 될 뻔했다’라는 대화를 나눌 때 이만식이 폭발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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