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에 3776억원, 한국형 뉴딜에 2조 4600억원 투입 예정
23일 서울시내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6.23 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해 26일 열린 ‘제1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R&D 예산 규모는 올해 19조 7000억원보다 1조 9000억원이 늘어난 21조 6000억원으로 코로나19 위기극복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에 집중되겠다.
우성 정부는 코로나19를 포함해 각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도보다 117.2% 이상 확대된 377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최적화와 임상지원에 1114억원, 의료현장 수요에 맞춘 방역물품과 기기의 국산화와 핵심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도 새로 254억원을 배정했다.
또 코로나19 이외의 신종, 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플랫폼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감염병 예측과 역학모델 개발 등에 102억원을 새로 투자하기로 했다.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등 한국형 뉴딜에 올해 1조 6900억원보다 45.6% 증가한 2조 46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조업, 의료, 건설, 농업과 어업 등 산업 전분야의 데이터, 인공지능, 5G+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물류, 초실감 스포츠 관람, 디지털 치료제 개발 같은 다양한 비대면 수요에 대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 3차 회의에서 공동단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6. 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미래 성장잠재력 확보 차원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초연구에 올해보다 3200억원 확대된 2조 3500억원을 투자하고 코로나 이후 사회, 경제적 구조변화를 고려한 인재양성을 위해 2조 1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성수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한정된 재원을 감염병, 한국형 뉴딜 같이 꼭 필요한 곳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라며 “경제위기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분야 투자가 9.7% 이상 크게 늘어난 만큼 걸맞는 성과창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도 “과학기술은 국가적 위기에 최대한 대응하면서 지속적 혁신을 통해 국가 혁신역량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과학기술 혁신 핵심은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이며 위기대응에도 중요한 밑그림인 만큼 관계부처에서는 최선을 다해 추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