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을 마을호텔로 뉴딜하자

류길수 2020. 6. 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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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라안에서 도시는 미어터지고 농촌은 텅텅 비었다. 동일 국가내에서 농촌은 일손이 부족한데 도시는 일터가 부족하다. 식량이 최고 무기인 식량안보시대에 과속과 졸속의 성장국가 대한민국이 죽을 수도 있는 속병이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고질병 돼 대공황도 걱정된다. 65세 고령 농업인이 절반 정도인데 65세 이하 빈곤인들은 굶어죽어도 농촌행을 거부한다. 도시 중심 실업자가 증가일로 추세여서 노숙자가 도시 중심부를 대거 차지할 날도 멀지 않았다. 발등의 불이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근대화 간판사업이다. 이 운동 덕분과 한국인의 땀이 돈된다식 근면함으로 식량난도 교통난도 동시에 해결했다. 정겨운 다랑논과 따스한 초가집이 사라져 갔지만, 먹거리 풍요시대와 편리한 교통시대를 동시에 열었다. 아마도 새마을운동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근대화사업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모모 노인정 모모 마을회관 등 구식형 공동시설을 뉴딜형 마을호텔 선진시설로 발전시키면 대한민국 경제회생 재생모델이 분명하다. 현대식 마을호텔로 2세와 3세들이 모향(母鄕)과 모국(母國)을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촌이 모향인 도시인들과 농촌이 모국인 재외동포들에게 다양한 편리함이 제공되는 마을호텔이기 때문이다. 마루바닥 아닌 침대생활에 익숙한 도시인 후손들에게 편안한 잠자리가 우선 제공되기 때문이다.

뉴딜(New Deal)은 재출발, 대변혁, 또 한번의 기회, 등의 의미다. 마을회관을 기본으로 재출발하는 신사업이 마을호텔이다. 방치형 마을회관을 대변혁하는 리모델링 사업도 마을호텔이다. 촌닭형 마을회관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 시집 갈 기회를 주는 것도 마을호텔로의 증개축이다.

마을호텔 선진모델화는 ▲체류기능과 ▲교류기능에서, 기존의 단기능 마을회관을 다기능 마을호텔로 재무장하는 것이다. 농업인과 도시인간 ▲화합만남공간 ▲숙식공동공간 ▲휴식휴양공간은 기본이다. 추가로 ▲도농교류공간 ▲세대교류공간 ▲경제교류공간 ▲문화교류공간 ▲복지소통공간 등, 한국판 뉴딜정책의 공통분모로 제격이다.

농촌의 노년층과 도시의 청년층간, 화합의 만남장소가 마을호텔에서 성사되려면 마을회관 숙박기능부터 현대화해야 한다. 침대가 들어서고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돼야 한다. 코로나19까지 우려해서 보건기능과 면역기능까지 추가돼야한다. 식단도 시골식 기본식단에다 도시형 식단과 유아용 식단까지 가능해야 한다.

휴식휴양공간이 가장 큰 수확물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부모들은 후손들과 ‘소통숙식’을 같이 할 수 있어서 편안하고 후손세대들은 농산어촌의 맑은 자연이 편안하다. 정으로 부모님들의 무보상 내리사랑까지 무한대로 받을 수 있어 아늑하다. 덤으로 후손세대의 못다한 효도심도 휴식기능과 융합돼 모든 이의 심신을 두루두루 편안하게 할 수도 있다.

산림관광과 농촌관광 어촌관광도 선진시설인 마을호텔에서‘밑반찬’역할을 할 수 있다. 도시인 입장에서 숙박비가 저렴한데 부모의 은혜가 가득한 고향 마을호텔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힐링관광을 주말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설은 저렴하고 쾌적하고 수익창출도 가능한데 말이다.

도농교류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은 역시 농촌 일손 부족문제이다. 코로나 19여파로 외국인 근로자까지 없어서 젊은층의 일자리 참여가 절대 필수요소인데, 마을호텔을 찾아온 �?은 후손들이 땀흘리는 부모들의 안타까움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촌 일손 부족 해결의 첫단추가 마을호텔로 찾아오는 후손들로부터 채워질 것이다. 세대교류까지 서비스로 해결될 가능성도 많다.

마을호텔로 찾아온 도시인 후손들이 부모가 땀흘려 농사지은 건강한 농산물을 구입해 갈 판매의욕도 마을호텔에서 생겨난다.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그날 그날 생산된 농수산물을 편의점식 마을호텔에서 그날 그날 수매한다. 돈이 매일 매일 수금되는 시스템이니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진력하는 농수산물 생산인은 증가할 것이다. 마을호텔에서 세대통합은 부모의 농산물이 현금화되면서 자연스레 이뤄진다. 불안한 식량안보시대에 첫단추 식량실탄사업으로 확신된다.

부모는 방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고 자식은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하는 세대격차도 해소된다. 방바닥을 원하면 방바닥을 침대를 원하면 침대를 제공해주는 마을호텔 숙박시설이기 때문이다. 소원했던 조부모 세대와 후손들 세대가 한 지붕 아래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세대통합도 잠을 자고 나면 만면 웃음으로 이뤄진다.

세대간 문화소통도 마을호텔에서 얼마든지 정겨웁게 이뤄진다.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잠도 잤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농산물 판매로 용돈을 만들었으니 그 돈을 손주놈 학비로 줄 것이고, 용돈을 저축한 손녀가 할머니 보약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용돈과 보약은 할머니와 손녀를 껴안게 만든다.

다기능 마을호텔 뉴딜화 하이라이트는 정보화 세대소통이다. 할아버지는 컴맹인데 손자가 스마트폰에 빠져사는 경우라면 찹쌀떡과 조청궁합이다. 전통적인 영농기술을 미래형 영농기술화로 스마트팜 체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바람난 총각처녀처럼 뜨겁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방치하고 있는 비닐하우스 논밭의 영세 영농환경을 컴퓨터화 이후 인공지능할 가능성이 조손간 운명의 만남처럼 가능하기 때문이다. 컴맹 할아버지와 폰마니아 손자가 만나는 첫 장소가 마을호텔이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으니 궁리가 생기고 합리가 나온다. 한 사람의 머리보다는 두 사람의 궁리가 낳고 세 사람의 합리는 실수를 줄이는 이치가 생긴다. 인연은 극과 극이 연결될 때 극대생산이 이뤄지는 법인데, 컴맹인 할아버지 농업인과 폰마니아인 손자 실업인이 직통으로 연결되었으니 명품 농산물 대량 가능성의 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할아버지도 부자가 되고 싶고 손자도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밤샘 작업을 하여서라도 영농방식을 컴퓨터화 디지털화 네트워크화해서, 부농가문을 조손 공동작업으로 성취한다.

고기는 물따라 이동하고 사람은 돈따라 이동하듯, 도시로 도시로 돈벌러 떠났던 한국인들의 영원한 안식처는 부모가 살았던 고향이다. 설날과 추석날에 고속도로가 고향왕복 차량으로 가득차는 연유도 조상은혜 때문이다. 마을호텔에서 남씨가 제사는 홀수날에 여씨가 제사는 짝수날에 지낼 수 있다면 도시인 아파트내 이기심 가득한 제사상이, 모향모국 고향마을 마을호텔에서 정겨운 정성상(情性床)으로 차려진다.

나무에 비유해 표현하면, 마을호텔 발전사업은 한국인의 유전자를 뿌리복원(根源)하는 민족적 사업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다 한국인은 유독 개인주의 아닌 품앗이 정신으로 반만년을 공생공유했던 공동마을 농경민족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단기능 마을회관을 선진형 다기능 마을호텔로 차근차근 복원해 간다면, 5일 근무는 도시에서, 2일 휴가는 고향에서 보내게 된다. 고향마을 빈집을 사서 귀촌할 가능성도 엄청 높아진다. 이런 측면에서 진단해 본다면, 마을호텔 전국사업은 삽을 든 아버지를 추억하고 호미 든 어머니를 찾아주어 한국인의 과거와 미래를 튼실한 한국인 미래와 동아줄로 직결한다. 마을호텔 다기능화는 한국인의 고향발전 미래사업이다. 헌집이 새집으로 변신돼 수익화도 가능하니 유망사업이다.

류길수 한룸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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