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6.25 70주년에 돌아온 국군유해
이춘호 해설위원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눴던 6.25 전쟁이 일어난지 오늘로 70년이 됐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7번이나 지났지만 6.25가 남긴 분단의 고통과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희망적이었던 남북 관계는 다시 제자리 걸음으로 돌아갔고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때 서울 공항에서 어제 뜻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6.25때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147명의 유해가 전쟁이 끝난지 67년만에 돌아온 겁니다. 이들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에 전달됐는데 한미 합동 감식을 통해 국군으로 판정되면서 하와이에서 우리 군용기로 이송됐습니다. 정부 차원의 국군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 유해송환이지만 6.25 유해 발굴은 아직 갈길이 멉니다. 젊음을 나라에 바친 12만 2천 609명의 전사자가 유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지역과 비무장 지대에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4만구의 유해 발굴에는 북한의 협력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9.19 군사합의로 기대를 모았던 비무장 지대 공동 유해발굴도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우리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남북 공동유해발굴은 필요하지만 긴장이 고조된 현 시점에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연일 압박을 이어갔던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보류한다고 어제 전격 발표했습니다. 사흘전 최전방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도 다시 철거했고 준비가 다 됐다던 대남 전단 살포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6.25 70주년을 맞아 일촉즉발로까지 치닫던 한반도 긴장 상황은 일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기회에 북한은 군사행동 보류를 넘어 즉각 중단을 선언하고 남북,북미 대화로 복귀하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한미 양국도 북한의 의도를 정밀하게 파악해야겠지만 국면전환의 계기로 활용할 필요는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춘호 기자 (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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