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2강' 전북 vs 울산..누가 더 강한가

김기범 2020. 6. 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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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2강' 전북-울산 28일 첫 맞대결
공격력은 울산이 한 수 위..'승리 DNA'가 강한 전북
'돌아온 해결사' 이동국과 이청용 대결 관심


프로축구 K리그는 완연한 '절대 2강' 시대를 맞고 있다. 전북과 울산이라는 막강한 전력의 두 팀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두 팀 가운데 하나가 2020시즌 우승팀이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은 거의 없다.

전북은 7승 1패로 승점 21점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울산이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3위 상주(승점 14)와는 상당한 격차다.

지난 시즌과 흡사한 우승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울산과 전북은 나란히 6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 두 팀은 K리그 최종전에서 다득점 차로 희비가 엇갈리는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쳤는데, 올해도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운명의 결전'이 다가왔으니. 전북과 울산이 28일 9라운드 대회전을 펼친다. 이 경기의 승자가 올 시즌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앞다퉈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이 시점에서 과연 누가 더 강하고, 맞대결의 승자가 될 것인가?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예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데이터 수치상으로 울산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지는 건 사실이다. 특히 공격에서 그렇다.

올 시즌 울산은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경기 19골의 폭발적 화력. 4골 이상 터트린 경기가 두 번이다. 이 경이로운 득점 행진의 중심에는 역시 브라질 출신의 득점 기계이자 '골무원' 주니오가 있다. 9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최근 4경기 연속골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울산의 진짜 무서운 점은 효율성이다. 8경기에서 울산은 총 108회의 슈팅을 시도해 44회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유효 슛 비율이 40%를 웃돈다.

반면 전북은 울산보다 더 많은 135회의 슛을 시도했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떨어졌다. 13골을 터트려 울산(19골)보다 적었을 뿐 아니라 유효슈팅도 37회로 미치지 못했다.


결국, 전북이 특유의 '닥공'을 내세워 공격에 치중했지만, 울산 공격의 효율성과 결정력을 아직은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또 득점 분포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전북은 후반전에 전체 득점의 80%가 터졌다. 후반 막판에 터진 '극장골'도 상당수였다.

반면에 울산의 득점 분포도는 후반전에 더 많이 치중되긴 했지만, 전북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골고루 분산된 편이다. 전체 득점 35%가 전반에 터졌는데, 이는 울산이 경기를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갖고 편하게 가져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이 후반전에 많이 득점한 것을 두고 '약하다'로 해석되는 건 곤란하다. 그만큼 전북이 막판까지 지치지 않고 줄기차게 상대를 압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일한 1패를 당한 강원 전에서도 전북은 막판까지 10명의 수적 열세를 딛고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적어도 현재까지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울산이 근소하게 앞서는 건 사실이다. 지난해 측면 공격을 주도했던 로페스와 문선민 이적 이후 전북의 화력은 아직 100%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좌우 풀백 이용과 김진수가 버티고 있는 전북의 측면 밸런스는 여전히 국내 최강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전북 선수단의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은 "2009년까지만 해도 전북은 패가 많은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경기를 주도하고 많은 승리를 가져오는 팀이 됐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려워할 만한 팀이 됐다는 점을 좋게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아픔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울산의 각오도 대단하다. 다득점 차로 아깝게 우승을 내준 만큼, 공격진을 대폭 보강해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다득점 이전에 승점을 먼저 가져와야 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아픔이 있어서 다득점도 신경 쓰고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전북-울산 전은 '돌아온 해결사'들의 대결로도 흥미롭다. 각각 지도자 교육과 부상 회복이라는 이유로 2경기씩 결장한 두 팀의 간판스타 이동국과 이청용이 출격할 전망이다.


K리그에 챔피언결정전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전북과 울산의 시즌 첫 맞대결만큼은 챔피언 결정 1차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1차전 승자가 절대 유리한 건, 포스트시즌이나 정규리그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이기도 하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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