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사람의 '지구 살리기 습관'이 85년간 이어지면

이명주 입력 2020. 6. 22. 12:00 수정 2020. 6. 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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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통계청이 밝힌 기대수명은 평균 82.7세, 여자와 남자 각각 85.7세와 79.7세다.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인 내가 하루 '생수'를 사서 마신다면 1.5리터 두 개쯤이니 이 습관을 평생 유지한다면 안 쓸 수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만 최소 3만1390개.

하지만 면으로 된 장바구니 안에 미리 일회용이 아닌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를 여러 개 챙겨가는 습관을 유지하면, 한 주에 3번 장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사용하지 않게 되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최소 6만19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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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생활 속 환경 보호 실천, 의무이자 도리임을 절감

[오마이뉴스 이명주 기자]

2018년 통계청이 밝힌 기대수명은 평균 82.7세, 여자와 남자 각각 85.7세와 79.7세다. 이를 근거로 내가 85세까지 산다고 가정, 현재의 '지구 살리기 습관'을 계속 실천했을 때 자연환경에 즉각적으로 미칠 수 있는 1차원적 영향을 계산해보았다. 나는 현재 만 42세. 임종까지 43년. 
 
 시중에 파는 '생수' 대신 집에서 물 끓여 마시기
ⓒ 이명주
 
지하수를 인위적으로 퍼 올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파는 '생수' 대신 집에서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여 두 개의 유리병 용기에 담아 마시는 습관.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인 내가 하루 '생수'를 사서 마신다면 1.5리터 두 개쯤이니 이 습관을 평생 유지한다면 안 쓸 수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만 최소 3만1390개. 
 
 시장에 갈 때는 일회용이 아닌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와 면으로 된 장바구니를 챙긴다.
ⓒ 이명주
 
대개 아무 준비 없이 시장에 갈 경우 소비하는 크고 작은 일회용 비닐봉지 대략 10장. 흙이나 물이 묻을까, 사실 전혀 그런 우려가 없을 때도 많은 상인 분들이 거부하지 않으면 물건을 두 번씩 포장해준다. 
하지만 면으로 된 장바구니 안에 미리 일회용이 아닌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를 여러 개 챙겨가는 습관을 유지하면, 한 주에 3번 장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사용하지 않게 되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최소 6만1920장. 
 
 밀가루 1 : 식초 1 : 물 1 비율로 만든 친환경 세제
ⓒ 이명주
  
밀가루 1 : 식초 1 : 물 1 비율로 만들어 쓰는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쓰는 습관. 일반 화학 세제, 그중에서 예전에 사용한 바 있는 국내 대표 브랜드 제품 400그램(389밀리그램)의 경우 최소 3달에 하나씩 소비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쓰지 않게 되는 화학 세제량은 172개, 양으로 환산하면 6만8800그램(약 69킬로그램). 추가로 환경 오염을 막고 정화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따르는 것은 당연.
세제를 만들 경우, 밀가루와 식초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면 된다. 내가 사용한 제품은 밀가루는 1500원대, 식초는 1300원대. 
 
 편의점에나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는 꼭 자기컵이나 머그컵 사용
ⓒ 이명주
 
편의점이나 찻집에서는 반드시 자기컵(텀블러)을 사용하고 또는 주문할 때 머그컵에 달라고 말하는 습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하지 않으며 필요하면 종이 빨대나 없을 경우 스푼을 빌려 쓴다. 편의점, 찻집 어느 쪽이든 거의 매일 한 번씩은 가므로 이 경우 안 쓰게 되는 일회용 컵과 빨대는 최소 1만 5695개. 
분리수거조차 안 되는 플라스틱 빨대가 흘러흘러 저 심해 어딘가 사는 경이로운 생명의 숨구멍을 찌르는 일 다시 없기를. 
 
 플라스틱 대신 병 용기에 든 술이나 음료 제품 선택
ⓒ 이명주
 
술이나 음료의 경우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병이나 종이에 든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 애주가인 나는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음주를 하며, 대개 음주량은 맥주 1.6리터 피처 하나와 소주 한 병(과음 여부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이때 유리병에 든 맥주만 구매해도 남은 인생에 술로 인해 소비하지 않을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최소 5160개. 
 
 라면은 봉지 라면
ⓒ 이명주
 
애주가이면서 '애면가'이기도 한 나는 그때그때 컵라면과 봉지라면, 그중에서도 면의 굵기나 스프의 맛에 따라 그날의 '최애' 라면을 선택해왔었다. 하지만 '지구 살리기 습관'의 일상화를 꾀하면서 플라스틱컵에 든 라면은 아예 구매를 중단했다. 

이런 실천들을 물 먹고 밥 먹듯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 전 세계를 점령한 이 신종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아직 아무도 단언하지 못하지만 이러한 이상 전염병이 이상 기후나 미세 플라스틱의 역습처럼 우리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하나. 그 난제들은 우주에 어느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아닌 지구인인 너와 나의 순간의 선택, 일상의 행위가 초래한 것임을. 고로 한 사람의 변화와 실천은 작지만 가장 분명한 동력임을. 단 지금 당장 모두가 그리고 계속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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