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 이후 스페인 최고 작가 별세
김덕식 2020. 6. 21. 18:42
1500만부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바람의 그림자'를 쓴 스페인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5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폰의 책들을 출간해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출판사 플라네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폰이 암으로 투병하다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숨졌다"며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에서 "사폰은 현대 문학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가"라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존경받는 스페인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폰은 2001년 '바람의 그림자'로 일약 세계적인 소설가 반열에 올랐다. '바람의 그림자'는 스페인 내전 직후 바르셀로나의 한 소년이 우연히 손에 넣은 책 한 권과 그 저자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 복수, 배신, 상실을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스페인에서 101주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한국어를 비롯해 40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플라네타 측에 따르면 1500만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스페인 소설이다.
스페인 광고업계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일하던 사폰은 1993년 청소년 소설 '안개의 왕자'로 데뷔했다. 이루 '한밤의 궁전' '9월의 빛' '마리나' '천사의 게임' '천국의 수인' 등 다수의 소설을 남겼으며, 많은 작품이 한국에도 번역됐다. 1994년 LA로 이주한 뒤로는 스페인과 미국을 오가며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해왔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北 "똑같이 당해보라"..文에 담배꽁초 뿌린 전단 제작
- 주호영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 이런 교장..교감한테 "손들고 서있어" 막말 퍼붓더니
- '무소유' 머스크의 집, 中 억만장자가 350억에 샀다
- 메르스처럼 장기격리 불필요..코로나 격리해제기준 완화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연말정산 놓치셨다고요?”…5월 종합소득세 신고 ‘꿀팁’
- 백아연, 결혼 8개월만에 엄마 된다…“임신 5개월”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