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던 우리 측 전기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전기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40여분 뒤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개성공단은 2007년 한국전력이 건설한 송·변전 설비를 통해서 남측에서 공급된 전기를 사용해 가동해왔다. 우리 측에서 보낸 전기는 개성공단의 옥외변전소인 평화변전소를 통해 공단으로 들어갔다. 평화변전소는 10만㎾급으로, 한전은 개성공단 가동 당시 3만∼4만㎾ 정도의 전력을 보냈다.

정부는 2016년 개성공단의 폐쇄 조치 이후 전기를 차단했다가 남북관계 전환에 따라 연락사무소 설치가 확정되며 2018년 8월 시범 가동을 통해 다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이후 연락사무소 운영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전기가 우리 측에서 제공됐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연락사무소를 폭파 형식으로 파괴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북한은 폭파 사실을 관영 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대내외에 공표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에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