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비 궁합 "만나면 파국".. MBTI 검사 믿어도 될까?

강소현 기자 2020. 6.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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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 궁합을 보고 혈액형으로 성격을 파악하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를 중심으로 MBTI가 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단이 됐다. 이들은 "너의 MBTI가 뭐니?"라는 질문 하나로 그 사람의 성격과 나와의 궁합 정도를 가늠한다.

하지만 MBTI라고 알려진 무료 온라인 검사들은 실제 MBTI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S'는 김재형 한국 MBTI 연구부장과 만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MBTI 유사 간이검사의 이면을 들어봤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유사 MBTI를 토대로 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성행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달 전 검사결과와 달라? MBTI가 뭔지 알아야”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미국의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와 딸 이사벨 마이어스가 사람들은 각자 성격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분석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성격유형 검사다. 

MBTI는 크게 ▲외향-내향(E-I) ▲감각-직관(S-N) ▲사고-감정(T-F) ▲판단-인식(J-P) 등 4가지 선호 지표를 조합해 총 16가지 성격 유형을 제시한다. 예컨대 ENTP라는 성격유형 코드는 외향적 태도(E)를 내향적 태도(I)보다 선호하고 직관(N)을 감각(S)보다 선호하며 감정(F)보다 사고(T)를, 체계적인(J) 것보다 즉흥적인(P) 것을 선호함을 의미한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는 성격검사 도구의 한 종류다. 성격을 어떻게 구분하고 정의하는지에 따라 검사도구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달라진다"며 "MBTI의 경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정의한다. 문항을 통해 피실험자가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본 후 4개의 코드로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MBTI의 타당성은 얼마나 높을까. 일각에선 "검사결과가 한달 전과 달라졌다", "사교적이지만 I코드(내향)가, 즉흥적이지만 J코드(체계적)가 나왔다"면서 MBTI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선천적 선호가 아닌 그 순간만의 선호를 생각하고 검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재형 연구부장은 지적한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사람들은 성격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선천적 선호를 이론적 가정으로 둔 검사"라며 "지금까지 꾸준히 나는 어떤 방향을 선호했어, 편하게 생각했어라는 '경향성'에 기반을 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사교적이라고 생각했지만 I코드(내향)가 나오는 경우엔 부분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띨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I코드(내향)가 나온 사람이 부분적으론 외향적인 특성이 내재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즉흥적이고 융퉁성 있는 사람인데 부분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며 "좀 더 세분화된 심리검사를 통해 이 같은 부분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사 MBTI 검사의 성행… "신뢰도·타당도 떨어져"


최근 온라인상에선 MBTI가 유행이다. 하지만 한국 MBTI 연구소는 MBTI가 성행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웃픈'상황에 처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MBTI는 실제 MBTI와 다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MBTI 검사도구는 영국에 사이트를 둔 '16personalities'다. 여기엔 (놀랍게도) MBTI 정식문항이 없다. 

실제 MBTI와 검사방법도 다르다. 16personalities의 경우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1점부터 5점을 부여하는 리쿼트 척도를 사용한다. 반면 MBTI는 강제선택형이다. "나는 대체로…" 라는 문항이 주어지고 '다른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혼자서 잘 지내는편이다' 등 두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강제선택해야 하는 식이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 문항의 경우 어렵지 않다보니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카피하는 경우가 많다. 신뢰도와 타당도라 하는 심리검사가 갖춰야 할 연구결과도 없다"며 "과거부터 유사 MBTI 검사가 늘 존재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성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효리·비의 성격 유형이 공개됐다. /사진=MBC 제공



MBTI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검사… 타인 판단 잣대 'NO'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사 MBTI 검사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있지만 피검사자가 신뢰도·타당도가 낮은 결과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우려한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과 이효리, 비의 성격 유형이 공개됐다. 비는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타입(ESFP), 이효리는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 유재석은 호기심 많은 예술가(ISFP) 타입으로 각각 달랐다. 

특히 MBTI 유형별 궁합이라는 제목의 그래프에 따르면 비와 이효리의 궁합은 '궁합 최악! 지구 멸망의 길' 비와 유재석도 '최악은 면했지만 별로다'라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냥 웃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사 MBTI를 토대로 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셀럽들에 의해 소개되면서 대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재미로 끝난다면 상관없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이 선입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한때 혈액형별 성격이랍시고 ▲A형 소심 ▲O형 활발 ▲B형 싸가지 ▲AB형 또라이 등으로 정의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유사 MBTI 검사도) 재미로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심심풀이로 해야 하는데 듣는 입장에선 솔깃하다"며 "점쟁이가 궁합이 맞다고 말하면 평소 안맞는다 느꼈어도 맞는다고 생각하지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성격유형끼리 궁합이 잘 맞는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오히려 궁합을 알고싶다면 MBTI보다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다양한 친밀도 검사 중 하나를 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 MBTI의 선호지표인 외향과 내향(E-I)을 각각 인싸(Insider) 아싸(Outsider)라고 표현하는 게시글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을 재미로 여기고 넘어가면 좋지만 타인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MBTI 유형별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16개 성격유형 중 가장 리더십 있는 유형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ENTJ"라고 답했다. 함정이었다. 김재형 연구부장은 "시대가 원하는 리더상과 내가 생각하는 리더상, 또 주변에서 얘기하는 리더상을 매칭하면 어떤 유형인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 CEO 연구결과에서도 ENTJ 성향이 많다. 하지만 ENTJ의 경우 사람들의 가치와 정서 등을 수용하고 융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6개 유형 모두 독특한 리더십의 모습이 있다. 특정 성격유형이 리더에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는 단점을 부각시키는 도구가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검사도구다. 오히려 긍정심리학의 한 부류로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건 내가 이걸 더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야'를 강조하는 검사도구"라며 "MBTI 검사를 왜 하는지, 내가 이 검사를 통해 무엇을 알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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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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