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찬'이 된 FC서울, 비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스포츠경향]
마치 스포츠 스타들의 축구 도전기를 보여주는 인기 예능 ‘뭉쳐야 찬다’를 보는 듯했다. 실점은 계속됐다. 1골이라도 넣어보려 했던 선수들의 발버둥은 무위에 그쳤다.
‘전통의 명가’ FC 서울이 보여준 경기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서울은 지난 14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K리그1 6라운드 대구 FC전에서 0-6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서로의 전력이 노출된 프로팀간 경기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점수였다. 게다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구에 당한 패배였다. 서울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승점 6·2승 4패)까지 내려앉았다.
서울이 추락하고 있다. 3연패 동안 서울은 1골 11실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리더십은 위기에 직면했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실리축구로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융통성없는 3-5-2 전술이 이제 한계를 만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였던 이날 경기에서는 필드 플레이어 선발진의 절반인 5명을 22세 이하 선수로 채우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으나 결국 대실패로 끝났다. 공수 연결 고리는 헐거웠고, 체력이나 투지, 전략도 모두 밀린 경기로 평가받는다. 대구의 역습에 수비 조직력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이날 대패 직후엔 “대구는 서울의 라이벌이 아니다. 우리는 FC 서울이다”고 말했던 지난해 최 감독의 발언이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 감독은 코로나19 휴식기 탓에 개막 이후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포항 원정에서 2-1의 승리를 거둔 뒤로 반등을 자신했지만 이후 경기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장점이 많은 감독이지만 형님 리더십만으로 끌고 가기에는 팀 상황이 벅찬 느낌”이라며 “이기는 경기도 매끄럽지 않았다.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현재로서는 위기 탈출 방안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서울은 이제 강등권 위기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순간의 위기로 치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오스마르, 알리바예프, 페시치, 아드리아노 등 외인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 가동이 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팬들 사이에서는 최 감독을 향한 비난만큼 투자에 인색해진 구단으로 돌리는 화살도 적지 않다. ‘양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매 시즌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반대로 서울은 한동안 플러스 전력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11명이 빠져나간 자리 대부분을 신인과 외인 선수 영입으로만 채웠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강을 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는 고전했다. 올해도 아드리아노,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 등을 데려왔지만 상위 레벨을 경쟁하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또 300억원에 육박했던 선수 몸값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이 추락하면서 시즌 전 이적시장에서 기성용, 이청용이라는 굵직한 스타들을 데려오지 못한 사실이 뼈아프게 되새김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친정팀 서울을 통한 K리그 유턴을 노렸으나, 기성용은 다시 스페인 리그로 돌아갔고, 이청용은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의 위기는 진행중이다. 17일에는 상주 상무, 20일 울산 현대전까지 쉽지 않은 상대를 마주해야 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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