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송지효의 두 얼굴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0. 6. 15.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침입자, 송지효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송지효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배우보단 SBS ‘런닝맨’의 멤버로 더 익숙하다. 오랜 기간 ‘멍지효’ 캐릭터로 사랑받아왔음을 반증한 것일 테다. 송지효 역시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주목받는 걸 속상해하기보단 즐거워하고 있었고, 언제라도 ‘송지효는 역시 배우였다’라는 걸 보여줄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송지효는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을 통해 데뷔한 배우다. 이후 ‘쌍화점’, 드라마 ‘궁’ ‘주몽’ 등에 출연하며 찬찬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갔으나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곧 송지효에겐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2010년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단숨에 국민 예능인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

송지효는 무려 10년간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멍지효’ ‘에이스’ ‘월요여친’ ‘불량지효’ 등 다양한 별명으로 사랑받아왔다. 배우로서 받지 못한 상도 받을 수 있었다. 송지효는 각각 2013년과 2015년에 S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속상해할 수도 있었지만, 송지효는 오히려 이를 감사해하고 또 즐기고 있었다. 오히려 송지효는 예능으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송지효는 “’런닝맨’을 통해 얻은 게 너무나도 많다. ‘런닝맨’을 하기 전엔 어둡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밝은 면을 많이 찾은 것 같다. 덕분에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을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어렸는지, 얼마나 몰랐는지 알게 됐다”는 송지효는 “‘런닝맨’은 내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예능에 출연하면서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송지효는 ‘런닝맨’에 10년 동안 출연하면서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장르에 있어서도 영화 ‘신세계’ 같은 누아르부터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의 로맨스까지, 매번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있었다.

4일 개봉한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역시 송지효가 변화를 위해 선택한 도전의 일부였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서진(김무열)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로, 극중 송지효가 연기한 유진은 스토리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내가 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끌렸다”는 송지효는 “너무 탐이 났다. ‘런닝맨’을 10년간 해오면서 어두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는데, 그 갈망이 ‘침입자’ 시나리오를 읽고 터진 듯했다. 나와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서 그저 하고 싶었다.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나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감독님을 찾아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지효는 “유진이 ‘침입자’ 속에서 낯섦과 따뜻함을 동시에 주는 인물이라 좋았다”며 “’침입자’의 중심 주제가 개인적으로 익숙한 것의 소중함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집의 존재가 당연한 것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목표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유진은 가족의 소중함과 익숙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유진이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침입자’의 분위기가 달라지길 바랐다. 그런 부분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다이어트였다. 송지효는 “극 초반 유진이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어 사랑스러움을 온몸으로 표출한다면, 중반부터는 숨겨졌던 비밀들이 점차 밝혀지면서 변화되기 시작한다. 잔머리가 점차 없어지고 립스틱 색도 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살도 점점 빼면서 유진의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하지만 나이가 드니까 확실히 살이 안 빠지긴 하더라”라면서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했던 것 같다. 유진이를 그려나가면서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빠진 것도 있다. 처음엔 5kg 정도 빼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후반부엔 2kg가 더 감량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송지효는 눈앞에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자 예능인이었다. 또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에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기도 했다. 송지효는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성향 자체가 정체돼있는 걸 싫어하고, 스스로 발전을 느낄 때 희열을 느낀다. 한 단계 넘어선다는 게 늘 어려운 숙제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그런 선택을 계속해 해나갈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송지효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받아들이는 폭도 넓어지고 경험도 많아지다 보니, 표현의 폭 역시 넓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더 크고 넓게, 또 깊게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요. 청순가련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신파 같은 것도 해보고 싶죠.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뭐든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침입자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