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의 진리인(in)가요]온앤오프, '로드 투 킹덤'이 보여준 '신세계'

장진리 기자 2020. 6.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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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킹덤'에 출연 중인 온앤오프. 제공| 엠넷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은 사람은 없다."

엠넷 '로드 투 킹덤'에 나오기까지 온앤오프는 이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일 겁니다.

데뷔곡 '온앤오프'부터 '컴플리트', '사랑하게 될 거야', '와이'로 느리지만 조금씩 이름을 알렸고, 수록곡 '모스코모스코'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타이틀곡급 인기를 얻었지만 온앤오프의 활동을 주목해준 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로드 투 킹덤'은 일찌감치부터 '명곡맛집'이었던 온앤오프의 진가를 제대로 발견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온앤오프가 지금껏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2017년 방송한 JTBC-YG 대형 오디션 '믹스나인'에서는 리더 효진이 2위에 오르며 팀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믹스나인' 데뷔조는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고, 온앤오프는 돌아온 효진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점점 미래가 불투명해져갈 때, 온앤오프는 '로드 투 킹덤'을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멤버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을 겁니다.

▲ 온앤오프. 제공| WM엔터테인먼트

각오만큼 시작이 선명하지 않았지만, 온앤오프는 흐름을 뒤바꿀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나갔습니다. 첫 사전 선호도 조사인 90초 퍼포먼스에서 5위라는 하위권 성적으로 출발한 이들은 1차 경연곡이었던 샤이니 '에브리바디'부터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2차 경연 '더(The) 사랑하게 될 거야'에서는 3위로 상승했고, 3차 경연 1라운드 '킬 디스 러브', 2차 경연 '잇츠 레이닝'에서 멤버들은 원곡을 절묘하게 변주해 '재해석의 모범답안'을 만들어낸 음악과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퍼포먼스로 마침내 누적순위 1위에 오르며 '로드 투 킹덤'을 흔드는 자가 됩니다.'로드 투 킹덤'에서 보여준 온앤오프의 활약에서 프로듀서 황현의 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데뷔부터 멤버들을 프로듀싱해온 그는 온앤오프의 장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황토벤' 혹은 '황버지' 황현이 깔아준 판을 온앤오프가 제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받아먹었다'는 평가에도 모두가 이견이 없을 겁니다. 황현의 영리한 편곡, 착실히 쌓아온 온앤오프의 내공의 결과물은 '로드 투 킹덤'의 확실한 수확 중 하나입니다.

생각해보면 '로드 투 킹덤' 온앤오프의 서사는 '컴백전쟁: 퀸덤(이하 퀸덤)'에 출연했던 소속사 선배 오마이걸을 떠올리게 합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경연마다 다채로운 색깔로 쌓았던 탄탄한 성장 서사부터 반전의 시도보다 팀의 정체성을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정공법이 꼭 닮았습니다. 오마이걸이 '퀸덤' 이후 처음 발표한 '살짝 설렜어'로 정상에 오르며 K팝 판도를 바꾼 만큼, '로드 투 킹덤' 이후 온앤오프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보는 맛이 색다릅니다.

▲ '로드 투 킹덤'에 출연 중인 온앤오프. 출처| 엠넷 방송 캡처

18일 열릴 생방송을 앞두고 온앤오프는 파이널 신곡 '신세계'를 발표했습니다. '신세계'는 '컴백 전쟁: 킹덤' 진출까지 단 하나의 관문만을 앞둔 온앤오프 멤버들의 각오를 담은 곡입니다. '너와 나의 중력이 더 커져가면 궤도는 바뀔 수 있어. 이론을 뒤엎고 상식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우린 갈 수 있을 거야', '우린 간다 신세계로 더 높이(higher)', '무너지지 않을 거야 우린, 절망에서 신기원을 찾아' 등 '마지막 혁명'을 준비하는 듯한 힘있는 가사는 온앤오프가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어떤 칼을 갈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온앤오프는 현재로선 '킹덤' 진출에 꽤 가까이 서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다만 결과가 어떻든 온앤오프가 '로드 투 킹덤' 이후 더욱 달라져 있으리라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드 투 킹덤'으로 '커리어 하이' 도장깨기에 나선 온앤오프가 더 높이 날아 도달할 '신세계'는 이미 눈앞에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먼 미래, 온앤오프 스스로가 K팝이 도달할 '신세계'인지도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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