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신원호 PD "시즌2,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 [인터뷰]③

김가영 2020. 6. 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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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시즌2,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다.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신원호 PD(사진=tvN)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시즌2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신원호 PD는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라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신드롬을 만든 스타 PD 신원호, 스타 작가 이우정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 시즌제 등 새로운 도전들을 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해 신 PD는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라서 그런지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아마 시즌 2가 끝나면, 이 여파가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며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면서 따라와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신원호 PD(사진=tvN)
신 PD가 주 1회를 버티며 따라와 준 시청자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한 만큼,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주 1회 방송은 가혹하게 다가왔다. 좋은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자주, 그리고 빨리 보고 싶어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이 주 1회 방송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52시간 근무를 지킨 ‘슬기로운’ 제작 현장으로도 불렸다.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결이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신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스태프 협의체를 구성,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사전에 협의한 근무시간을 준수했고 산업 안전 등에 대한 오프라인 집합 교육도 진행했다. 이렇게 사전 협의를 하고 진행하니깐 저 역시 떳떳하게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시스템과 규칙이 정해지고, 합의의 장이 생기니까 저 역시 덜 미안해지더라. 사전에 합의한 선을 지켜서 촬영했기 때문에 제가 뭘 더 요구하거나, 은근슬쩍 스태프들의 권리를 침해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의 피곤함이 전체적으로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여유가 결국 다시 현장의 효율로 작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전한 신 PD는 “악기라고는 다뤄본 적도 없던 연기자들에게 그렇게 여유 있는 연습 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던 것도 주1회 방송이라는 형식이 준 여유 덕분이었다. 물론 여전히 고생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 현장(사진=tvN)
이어 신 PD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그 다짐을 조금이라도 실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신 PD는 “단점은 주 2회 대비 파괴력이나 다음 회를 보게 하는 힘의 차이가 확연히 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였고, 그거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재미만 있으면 주 1회도 보신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며 “물론 모든 제작사나 방송사가 주 1회 방송이나 시즌제, 사전제작 등의 풍토가 자리 잡기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5분물, 30분물, 120분물 등 런닝타임의 변화나 3부작, 6부작 등 제작편수의 변화 같이 드라마 형식이 다양화 되고, 이와 함께 플랫폼들이 확장되면서 정말 수많은 형태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짚었다.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연출, 따뜻한 극복으로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고 시청률 14.1%을 기록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 방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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