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쇼핑포인트]"봄 신상품도 80% 할인"..'눈물의 재고 떨이'

최동현 기자 2020. 6.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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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부터 패션, 活 전복까지.."몽땅 반값"
"지금이 제일 쌉니다"..유통가 '할인 총력전', 소비자는 '기회'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패션·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눈물의 세일'에 들어갔다. 철 지난 이월 상품이 아니다. 올 봄·여름(S/S) 신상품도 최대 80% 깎아 팔고 있다.

'시즌오프' 시기가 평소보다 빨리, 대규모로 찾아온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쇼핑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창고에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고가의 명품부터 활전복, 장어 등 고급 수산물도 '반값 떨이' 중이다.

역설적이게도 소비자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13일 명품부터 여름철 보양식까지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파격 할인'을 모아봤다.

(SSG닷컴 제공)© 뉴스1

◇"신상 정장도 70% 할인"…패션업계 재고 털이 '총력전'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브랜드가 엄청 싼 줄 아세요. 코로나19가 아니면 이 가격은 꿈도 못 꾸거든요. 후려치는 수준이에요"

경기도의 한 의류매장 직원 A씨는 "올해 봄·여름 신상품으로 나온 정장"이라며 꼬리표를 내보였다. 가격표에 적힌 숫자는 19만9000원. 애초 60만원대에 출고됐지만, 진열되자마자 70% 할인이 들어갔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출고량을 30% 줄였는데도 재고가 남아돈다"며 "신상품 할인율이 이월상품보다 더 높다"고 고개를 저었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 중 하나다. 신상품도 50~80% 초특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봄·여름 시즌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최대 60% 할인하는 '슈퍼 세일'을 시작했다. 미쏘도 이날 함께 세일을 시작했다. 원래도 중저가였던 상품 가격을 최대 67% 더 낮췄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오는 14일까지 패션·가구·가전·뷰티 상품을 몽땅 할인하는 '아이 러브 신촌'을 진행 중이다. 한섬·삼성물산·LF·코오롱 등 국내 4대 패션회사 산하 6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한섬의 Δ타임 Δ마인 Δ시스템 ΔDKNY Δ타미힐피거, 삼성물산의 Δ띠어리 Δ구호 Δ빈폴, LF의 Δ질스튜어트 Δ닥스 Δ헤지스, 코오롱의 Δ시리즈 Δ커스텀멜로우 Δ럭키슈에뜨 등이 대표적이다.

SSG닷컴도 11일부터 패션브랜드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봄·여름 상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여성 의류 600종과 남성 의류 300종, 키즈 100종 등 총 1000여종의 봄·여름 상품을 모두 방출한다. 행사 기간은 재고 소진 시 까지다.

이베이코리아는 17일까지 G마켓, 옥션에서 170개 패션뷰티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상반기 패션 결산 세일'을 진행한다. 대표 패션 브랜드는 Δ휠라 Δ아디다스 Δ헤지스 Δ닥스 Δ바네사브루노 Δ로가디스 Δ갤럭시 Δ엠비오 Δ지오다노 Δ안다르 등이다. Δ록시땅 Δ버츠비 Δ토니모리 Δ잇츠스킨 Δ롬앤 등 뷰티 브랜드도 대거 참여한다.

© 뉴스1

◇명품도 '반값'에 팝니다…생로랑·프라다·펜디 최대 50% 할인

명품도 예외는 아니다.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은 온·오프라인 모두 성장했지만, 성장세는 예년만 못하다. 특히 면세점 고객이 90% 빠지면서 창고에 쌓인 '재고 면세품'이 '반값'에 풀리는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4개 명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현재 200개 품목 중 179종(89.5%) 품절되고, 21개 품목이 남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우선 14일 '1차 재고 면세품 판매'를 종료하고, 추후 '2차 판매'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라면세점과 2차 판매를 위한 브랜드와 채널, 할인율을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동화면세점도 지난 4일부터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22개 브랜드 604개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발리·투미·비비안웨스트우드 등 가죽잡화류와 스와로브스키 등 주얼리, 불가리·프라다·오클리·레이밴 선글라스 등 패션 상품이다.

인터파크도 14일까지 프라다, 페라가모, 지방시, 펜디, 생로랑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의류·잡화 상품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 '수입명품 브랜드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의류부터 지갑·가방·구두 등의 잡화를 대상으로, 이월 상품부터 2020년 신상 상품까지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예 재고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도 있다. '리씽크'(Re:think)는 기업의 재고상품을 모은 '재고 전문 쇼핑몰'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재고 면세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90%의 품목이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리퍼브 제품, 유통기한 임박상품 등을 최대 9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정상가 200만원 상당의 스마트TV는 약 80% 할인된 43만원에, 120만원짜리 노트북은 60% 저렴한 50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뉴스1

◇活 전복·딱새우 가격도 '뚝'…대형마트 고급 수산·보양식 할인전

활(活)전복, 한우, 토종 장어, 딱새우 등 고급 수산물과 보양식 가격도 대폭 저렴해졌다.

이마트는 16일까지 토종 장어, 활전복 등 보양 수산물을 최대 3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우선 고창에서 키운 '토종 민물장어'는 100g당 6980원에 선보인다. '자연산 바다장어'(3마리)는 정상가 대비 17% 저렴한 9900원에 판매한다.

고창 토종 민물장어는 '자포니카' 품종으로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수입 장어에 비해 산지 가격이 40% 높아 전문 식당에만 유통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장어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마트는 자포니카 민물장어 10만마리(20톤)를 대량 매입해 할인가에 내놨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어종 '딱새우'(가시발새우)도 30% 저렴한 가격에 진열됐다. 이마트는 '여수 딱새우'를 대량 매입해 100g당 1980원에 내놨다. 연중 최저가다.

롯데마트도 17일까지 전복, 소고기, 사골 등 여름철 보양식을 최대 50% 할인 중이다. 완도 활전복은 4마리(대), 8마리(중)씩 묶어 1만원대에 판매하고, 미국산 소고기는 100g당 1540원, 1440원에 내놨다. 몸보신의 대명사 '사골'도 최대 반값 할인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라남도 여수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46% 넘게 줄면서 딱새우와 꼬막 등 지역 특산 수산물 가격도 30% 이상 내려 앉았다"며 "평소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 고급 수산어종이 싼값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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