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설훈 "대세는 정해져"..홍영표 "조기에 대선 과열" 견제

2020. 6.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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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친낙(친이낙연)-반낙(반이낙연)'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당내 친낙계로 분류되는 설훈 최고위원이 12일 '이낙연 대세론'을 폈다. 당권 주자 중 하나인 홍영표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을 펴며 '이낙연 압박'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임현동 기자

5선의 설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쉽게 쉽게 우리가 다음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는 게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세론'을 공식화 해 사실상 이낙연 의원의 당권 도전을 측면 지원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낙연 대 비(非)이낙연' 구도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 대권 도전하겠다는 소위 잠룡이라고 하는 분들 몇몇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당권-대권 분리 논란에 대해 "만약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3월에 물러나면 되는데, 지금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또 한번 제재를 가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당 대표가 누가 될지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2년을 하든 1년을 하든 그것은 상황에 맞춰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반면 4선의 홍영표 의원은 대선 주자의 당 대표 도전은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지 않다는 논지를 폈다. 홍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대선 1년 전 대선 주자들이 사퇴한다고 (당헌에) 되어 있지만 저는 최소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다보면 조기에 대선이 과열될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의원은 굉장히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도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이 당에도 부담스럽고, 또 우리 당의 1위 대선 주자에게도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의원 역시 친이낙연 대 반이낙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특정인과 거기에 맞서는 연합 전선은 성립할 수 없다"면서 "저는 그런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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