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일까 살인일까'..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미스터리

손현규 입력 2020. 6. 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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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의문의 훼손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전담반까지 꾸렸지만 시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사고인지, 타살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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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아라뱃길서 훼손 시신..당시는 극단적 선택 결론
2016년 6월 당시 훼손된 시신 발견된 경인아라뱃길 통제한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근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의문의 훼손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전담반까지 꾸렸지만 시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사고인지, 타살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시점은 지난달 29일이다.

당일 오후 3시 24분께 아라뱃길 옆 자전거도로에서 조깅하던 행인이 "사람 다리가 물 위에 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시신인지부터 확인했다.

지난달 16일 파주에서는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아라뱃길 수로에서 발견된 시신은 파주 살인 사건 피해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다른 강력 사건과 관련된 시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광역수사대까지 투입해 전담반을 꾸렸다.

시신이 훼손된 상태인 점으로 미뤄 살해 후 유기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단적 선택을 했거나 사고를 당한 후 시신이 훼손돼 아라뱃길 수로로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16년 6월 아라뱃길 수로에서 머리가 없는 시신이 발견돼 인근 주민들이 깜짝 놀랐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적이 있다.

2016년 6월 당시 훼손된 시신 발견된 경인아라뱃길 수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수로에서 발견된 시신은 고물상 업자 A(사망 당시 50세)씨로 확인됐다.

A씨 시신의 경우 머리를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는 온전했고, 그가 입고 있던 등산복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이 나와 쉽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훼소된 시신이 처음 발견된 다음 날 곧바로 나머지 시신도 찾았고,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는 A씨 시신을 부검한 뒤 "목 주변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한 손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목을 맬 때 생기는 목뼈 부러짐 현상과 로프에 쓸린 흔적 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라뱃길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 1주일 넘게 지났는데도 여성이라는 성별 외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발견된 시신이 한쪽 다리뿐이어서 신원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문을 채취할 수 없는 부위인데다 나머지 시신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신원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강력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많은 한 경찰 간부는 "살인 사건으로 가정하고 만약 아라뱃길 수로에 훼손된 시신을 한꺼번에 유기했다면 나머지 시신도 지금쯤이면 물 위로 떠올라야 한다"며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 잠수 요원을 투입해 아라뱃길에서 수중 수색을 하고 다른 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탐지견(체취증거견) 5마리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시신의 신원이 나오지 않으면 사고인지 타살인지도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이 장기간 미궁에 빠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이 나오지 않았지만 강력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며 "신원이 확인돼야 생전 동선을 추적해 타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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