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갔다" 거짓말 안양 확진자, 까보니 '교회'가 나왔다(종합)

오상헌 기자 2020. 6.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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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내 37번 확진자 A씨(여·61)가 역학 조사 과정에서 교회 방문 사실을 숨기고 실제 들르지 않은 식당에 갔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났다.

4일 안양시에 따르면 A씨는 확진 판정 후 감염 경로를 묻는 역학조사관에게 31번 확진자 가족이 지난 달 29일 정오쯤 방문했던 만안구 안양로 식당 '제주고기국수'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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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스1) 조태형 기자 =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양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군포 소재 교회 신도·관계자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5명은 만안구 소재 A교회 신도 가족으로 관내 양지초등학교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0.5.31/뉴스1


지난 3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내 37번 확진자 A씨(여·61)가 역학 조사 과정에서 교회 방문 사실을 숨기고 실제 들르지 않은 식당에 갔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났다.

4일 안양시에 따르면 A씨는 확진 판정 후 감염 경로를 묻는 역학조사관에게 31번 확진자 가족이 지난 달 29일 정오쯤 방문했던 만안구 안양로 식당 '제주고기국수'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식당 주인과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대화를 했고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이 진술을 토대로 A씨가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하지만 GPS 조사 결과 A씨는 제주고기국수집을 방문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주인도 " A씨가 식당을 방문한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관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동선을 재확인한 결과 A씨는 "무료 검사를 받으려고 식당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보건당국과 안양시가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A씨의 휴대폰 위치 추적에 나선 결과 안양시 한 교회에 들렀던 것이 확인됐다. 안양시가 이날 공개한 동선 정보를 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자차를 이용해 만안구 안양동의 예전제일교회를 찾아 오후 2시30분까지 머물렀다. A씨는 교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10명과 접촉했다고 한다.

A씨의 거짓 진술로 방역당국과 안양시엔 비상이 걸렸다. GPS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교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A씨의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안양시는 관련법에 따라 A씨를 형사 고발할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평소 교회 부흥회 등에 참석하지 말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무시하고, 활동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욕을 먹을까봐 순간적으로 허위로 진술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크게 반성하고 있고 역학조사관들에게 성실하게 해명하고 조사에 임했으며 동선도 모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의 수학학원 건물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A씨의 남편(64)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는 A씨의 남편이 기계식주차장 관리인이어서 학원 강사나 수강생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만일에 대비해 강사 5명과 초등학생 수강생 99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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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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