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릴러 장인·사랑꾼·깡" 김무열, 관객 맘 '침입자'의 모든 것(종합)

박정선 2020. 6. 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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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배우 김무열이 스릴러 장인이라는 수식어부터 사랑꾼까지 자신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침입자' 개봉을 앞둔 김무열은 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봉 연기와 송지효와의 호흡, 아내 윤승아를 향한 애정, 친구 비의 '깡' 신드롬에 관해 이야기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송지효, 김무열이 출연한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 손원평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침입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나 개봉을 연기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김무열은 "촬영한 지도 시간이 좀 됐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 정말 안타깝다. 지금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시돼야할 상황이니까. 각별히 신경쓰면서 준비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다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 "개봉일이 밀리는 것보다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을까란 기대와, 사태가 안 좋아졌을 때의 걱정이 더 컸다.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걸 더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무열

이 영화는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로 주목받았다. 김무열은 손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은 후 손 작가의 베스트셀러 '아몬드'를 읽게 됐다고. 김무열은 "(손원평 감독에 대한) 사전 정보는 없었다.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감독님이 '아몬드'를 선물해주셨다. 전에 연출했던 영화도 봤다. 그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작품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이 있었다"면서 "'아몬드'라는 책이 읽기가 좋았다. 장편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다 볼 수 있었다.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는데,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충격적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더라. 속도감도 있었고,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 있었다. 본인만의 세계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손원평 감독과 호흡에 대해서는 "연기에 대한 디테일을 말해주는 스타일이다.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놓치게 되는 부분까지도 캐치해줬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무드나 톤을 짚고 있어서, 그 안에 맞춰 들어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자 힘들었던 일이다. 작가다보니 본인의 세계관이 확실히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스릴러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김무열. 이번에도 김무열은 그다운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화자로서 안정적으로, 때론 인상적으로 이야기한다. 스릴러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는 송지효를 언급하면서 "일단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은 것 같다. 제 입으로 스릴러 장인이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서진은 이 영화의 화자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이다. 서진의 입장을 관객들이 주목하게 된다.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이 더 많았다"며 "송지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성격이 워낙 좋다.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작품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배려도 넘친다. 정말 착하다.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준다.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연기만 할 수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이 변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또, "송지효가 액션을 엄청 잘 한다. 리액션이 힘든데, 한번 해보면 안다. 정말 잘 하더라. 오히려 힘을 덜 써도 받는 연기를 격하게 해줬다. 목 조르는 연기도 세게 조르지 않았다. 근데 Y자 핏줄이 서더라.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김무열

김무열에게 이 영화는 도전이기도 하다. 생애 첫 아버지 연기를 소화했기 때문. 그간 보여주지 않은 부성애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첫 아버지 역할이었다. 딸을 가진 부성애 연기가 처음이었다. 주변 친구들이나 자녀가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아역 배우였던 미나가 활발하고 귀엽다.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이런 감정은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나왔다"면서 "자식이 생긴다는 것, 자식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해보게 된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아빠 역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이라기보다는 다른 새로운 연기를 해볼 수 있다는,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배우는 새로운 얼굴과 캐릭터를 발견해나가야 하는 것이 숙제다.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다. 심정적으로는 '올 것이 왔구나'였다. 기분 좋게 했다"고 답했다.

김무열-윤승아

김무열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내 윤승아를 향한 사랑이다. 사랑꾼으로 유명한 그는 최근에도 아내의 유튜브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김무열은 "사소하지 않다. 의식해서 출연한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윤승아와 함께 달고나 만들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그는 "댓글 다 본다. 워낙 좋게 봐주셔서"라면서 "영화 촬영하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달고나 커피 만드는 것 잘 봤다'고 하더라. 근데 그게 왜 이렇게 놀리는 것 같을까"라고 말했다. 또 김무열은 "'아는 형님' 나가서 트위터 (고백에 관해) 이야기를 했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하더라. 10년이 됐다. 그게 언제까지 갈까. 평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SNS 고백을 친구 비의 '깡' 신드롬처럼 즐기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싫지는 않다. 좋게 봐주시는 것이니까. 비처럼은 못할 것 같다. 즐긴다라기보다는 신났던데. 친구라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무열은 "노래가 나왔을 때 '깡'을 봤다. 하나의 문화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밈이 되는 걸 몰랐다. '깡'이 회자되면서 신드롬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생겼더라"고 덧붙였다. '변수' 신드롬을 노리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김무열

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렵게 개봉하는 '침입자'. 김무열은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다.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해결되는 기미가 보여서, 관객 여러분이 극장에서 마음껏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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