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법천지.. 백인들 '총·칼·활' 들고 시위대 공격

박민철 기자 2020. 6.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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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사건에서 시작된 미국 내 항의 시위가 지난달 31일 75개 도시로 번진 가운데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이후 처음으로 미국 20여 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총·칼·화살까지 휴대하면서 시위대와 맞붙는 등 무질서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州)가 방위군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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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 의회 지키는 軍 : 미국 미네소타의 주 방위군이 지난달 31일 미네소타 주도인 세인트폴의 주 의회의사당 앞에서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경계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니애폴리스 한인 점포 피해

외교당국, 신변안전 문자 발송

英·獨 등 서도 항의 시위 동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사건에서 시작된 미국 내 항의 시위가 지난달 31일 75개 도시로 번진 가운데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이후 처음으로 미국 20여 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이날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로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났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는 1600명을 넘었다. 미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20여 개 도시는 52년 만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총·칼·화살까지 휴대하면서 시위대와 맞붙는 등 무질서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州)가 방위군을 소집했다.

시위는 주말 동안 워싱턴을 비롯해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부터 동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국 주요 도시로 완전히 번진 상태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와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SS) 직원이 충돌했고, 백악관 외곽에 방위군이 배치됐다. 시위대는 취재를 나온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 기자를 공격했고,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도 불탔다.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유혈 사태도 일어났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렀고, 수십 명이 달려들어 이 남성을 구타했다. 또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백인 남성은 시위로 인해 도로가 막히자 활과 화살을 들고 차량 밖으로 걸어 나와 시위대를 겨냥했고, 시위대는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주 한인 사회에서는 1992년 ‘LA 폭동’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지만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외공관들은 홈페이지와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안전 유의를 권한 상태다.

한편 영국·독일·덴마크 등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영국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시위자들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기도 했다.

박민철·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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