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표심 등돌려 트럼프 재선전략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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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사망’ 시위 확산]
민주당 바이든 “폭력조장 멈춰라”… ‘흑인 부통령 후보’ 선택 가능성

미국을 뒤흔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수는 약 3000만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중 8%의 지지를 얻었다. 91%를 얻은 야당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대조적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좌파’로 부르며 정쟁(政爭) 소재로 삼고 있어 흑인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흑인이 느끼는 불평등과 차별이 커졌다는 지적도 많다. 올해 1월 갤럽 조사에서 백인 응답자의 75%는 “자녀가 사회에서 편안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흑인은 16%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조사에서도 흑인 응답자의 65%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기에 나쁜 시기”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사회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올해 2월 아이오와,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대패했지만 흑인 인구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에서 기사회생하며 경쟁자를 물리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은 선동적 트윗을 할 때도, 폭력을 조장할 때도 아니다. 국가 위기를 맞은 지금 진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일각에서는 경합주가 많은 중부 표심을 얻기 위해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려던 바이든 캠프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의원(조지아) 등 흑인 여성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흑인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비를 위해서라도 흑인 여성을 택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종차별#항의 시위#미국 대선#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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