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 입 다물라" 50세 흑인 女시장의 과감 발언
앞서 시위대 향해서도 "시위가 아닌 카오스"라며 강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말을 그만해야 한다. 그가 말을 하면 상황은 악화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조용히 있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50)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31일(현지 시각) 미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삼으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바텀스 시장은 “우리는 이 나라에서 일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적 순간)를 지나고 있는데, 그의 레토릭은 그저 이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등을 통해 백악관 인근에 모인 시위대를 비판하며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근처로 접근했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가장 험악한 무기’를 만나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시위대는)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것과 거의 관계가 없다. 그들은 문제를 일으키려 했다” 등의 발언을 햇다.
바텀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서는 것이 “‘샬러츠빌’의 재연과 같다”고 말했다. ‘샬러츠빌’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단적 폭력 사태를 의미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양쪽에 아주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 “대안우파를 공격한 대안좌파들은 어떤가. 그들은 죄가 없는가. 나는 (죄가)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바텀스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할 수 없다면, 그를 텔레프롬프터 앞에 세우고 그가 그것을 읽고 최소한의 옳은 말을 하기를 기도하라”고도 말했다.
흑인인 바텀스 시장은 앞서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자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카오스 (chaos·대혼돈)”라며 강한 어조로 시위대를 비판한 바 있다. 바텀스 시장은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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