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슈터 꿈꾸는 LG 김준형, "성장하고 싶다"

손동환 2020. 5. 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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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김)준형이만큼 시원하고 빠르게 쏘는 선수가 없었다”

현주엽 전 LG 감독은 김준형(201cm, F)을 위와 같이 평가했다. 김준형의 슈팅 타이밍과 슈팅 자신감, 슈팅 타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준형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동기들보다 2년 빨리 프로에 진출했다. 높이와 운동 능력을 갖췄기에, 얼리 엔트리임에도 빠른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지션이 문제였다. 플레이 스타일을 어떻게 하느냐도 문제였다. LG는 김준형을 ‘장신 슈터’로 생각했고, 그 방향에 맞춰 김준형을 육성했다. 김준형 또한 팀의 방향에 맞게 자신을 가다듬었다.

김준형은 “팀에서 나를 슈터로 키우려고 하셨다. 나 역시 슈터를 하고 싶었다. 팀에서는 내가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했던 농구를 그대로 봐주고 뽑아주셨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팀이 나를 믿어준다고 생각했고, 나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슈터로서 클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데뷔 시즌에는 정규리그 7경기에 평균 4분 35초만 나섰다. 1.1점 1.0리바운드로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서 평균 11분 19초 동안 3.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 개수 또한 2배 이상(0.3개->0.8개)으로 뛰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39.5%로 나쁘지 않았다.

김준형은 “일단 ‘찬스가 나면 언제든 던져라’고 강조하셨다.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기를 죽이지 않으셨다. 괜찮으니 편하게 쏘라고 하셨고, 내 슈팅에 힘을 실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고, 3점슛 관련 기록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도 는 것 같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만큼의 아쉬움도 컸다. 김준형은 “슛 이외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나 속공 참가가 부족했다. 그런 점들은 다음 시즌 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며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봤다.

LG는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9위(16승 26패)를 기록했다. 현주엽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LG 공격 농구를 주도했던 조성원 감독을 8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조성원 감독은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많은 공격 횟수로 많은 득점을 노린다. 과감하고 빠르게 슛할 수 있는 김준형한테 희망적인 요소다.

김준형 역시 “내가 지난 시즌에 했던 농구가 조성원 감독님 스타일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주저없이 쏘고 달릴 수 있는 농구를 원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나한테 강점으로 다가올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김준형의 입지가 확실하지 않다. 김준형을 핵심 식스맨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김준형은 조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크게 욕심을 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저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다”며 차분한 어조를 보였다.

김준형은 시즌 종료 후 운동에 몰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킬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했다. 힘과 체격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농구를 잘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싶었다.

궁극적인 의도는 ‘실력 향상’. 김준형은 “슛을 더욱 자신감 있게 쏜다든지 더욱 빠른 타이밍에 쏜다든지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농구를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 슈터라는 자리에 강하게 다가가고 싶다”며 ‘슈팅’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슈팅 뿐만 아니라 속공 상황에서 달리는 것과 리바운드 참여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약한 수비 부분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지난 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점과 과제를 모두 알기에, 김준형의 발전 가능성은 그리 낮지 않아보였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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