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야구선수 여기도..김주형-김찬형 형제 "서로에게 자극됐으면"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0. 5. 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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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찬형. 연합뉴스

프로야구에는 ‘형제’ 야구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야수 중에는 양승관-양후승(청보), 구천서-구재서(OB), 지화동-지화선(빙그레) 등이 있었다. 양승관-양후승 형제는 1986년 7월31일 인천 청보-롯데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투수 윤동배-윤형배(롯데)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 1군에서 같은 날 나란히 던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SK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최정-최항 형제가 있다.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은 같은 투수 형제다. 한화 김범수의 동생은 삼성 김윤수다.

키움 김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KT 유원상과 KIA 유민상은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두 명은 지난 2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에서 7회 맞대결을 펼쳤다. KBO리그 역대 두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이었다.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도 형제의 맞대결이 있었다.

이날 NC와 키움의 경기에서 NC는 김찬형을 8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그의 형인 김주형이 9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형제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었다.

김주형은 1996년생, 김찬형은 1997년생으로 한살 터울의 형제다. 나란히 양정초-경남중-경남고를 거치면서 함께 야구를 했다. 프로 입단은 김찬형이 먼저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형은 2017년에는 2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2018년 63경기에 나서면서 점차 자신의 입지를 늘려나갔다. 2019년에는 76경기에 나섰다.

그리고나서 ‘형’이 뒤늦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홍익대로 진학했던 김주형은 2019년 신인지명에서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에서 3경기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찬형은 “형이 1군에 데뷔했을 때 축하한다고 했다. 올시즌에는 한번 맞대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개막 후 거의 한달 여만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첫 맞대결은 ‘동생’ 김찬형의 판정승이었다. 김찬형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좌전 2라투를 쳐 2루주자 애런 알테어를 불러들였다. 김태군의 포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진루한 김찬형은 박민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반면 김주형은 2타수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팀도 NC가 7-2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김찬형은 “(형제 맞대결을) 신경 안 썼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며 “어제(25일)부터 일부러 연락은 따로 안 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26일) 형도 안타를 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오늘은 팀도 이기고 저도 형한테 이긴 것 같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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