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린이 질환' 의심 환자 발생

이혜인 기자 입력 2020. 5. 26. 21:10 수정 2020. 5.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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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해외서 확산 따라 국내 감시 가동 하루 만에 2명 발견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추가 조사로 연관성 확인 필요"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어린이 질환인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에 국내에서도 2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두 환자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현재 코로나19에 걸려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방역당국은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후 다기관염증증후군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에서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가 2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확산됨에 따라 전날부터 국내에서도 감시·조사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방대본은 의심환자 1명은 10대 미만, 1명은 10대라는 사실 외에 자세한 연령대와 증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방대본의 사례정의에 따르면,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증상이 확인된 경우, 또는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 침범이 확인돼 입원해야 하는 중증 상태일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만을 토대로 볼 때 두 환자 모두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두 환자 중 1명은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나 의료현장에서 신고를 했기 때문에 일단 조사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2명 모두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서는 “RT-PCR 검사로는 현재의 감염 여부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시기가 상당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조사를 더 해서 코로나19와의 관련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과거 확진자 명단에 의심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올라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항체검사를 하는 등 조사를 진행한 후 추가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어린이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13개 국가(23일 기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다기관염증증후군 임상사례를 소개하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보건당국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에서만 100명 넘는 환자가 다기관염증증후군인 것으로 보고됐으며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대 성인 환자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에 걸리면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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