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달구는 '코로나 경제전쟁'
뉴노멀 시대 경제전망 다룬 책들
대거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눈길
경제민족주의와 버블 경고하기도
가장 먼저 독자들 주목을 받은 책은 매경출판이 묶어낸 '코로나 경제 전쟁'이다. 4월 초 출간 직후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오피니언 리더가 추천을 하면서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5위까지 올랐다. "코로나19와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고 경고한 폴 크루그먼과 "경제민족주의라는 또 다른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고 경고한 아담 S 포센, "보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제 반등을 위한 대규모 조치를 시행하라"고 주문한 제이슨 퍼먼 등 26명의 세계적 경제적 석학들의 경고와 전망을 총망라한 책이다. 권병규 매경출판 편집팀장은 "한 달여 만에 약 3만부가 판매됐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원서를 발빠르게 번역해 시의적절하게 소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펴냄)도 5월 말 출간 직후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2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가 쓴 이 책은 일자리, 교육, 에너지, 미디어, 국제관계, 여행 등 각 분야에 걸쳐 코로나 이후 미래에 대해 과감하게 전망한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절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현재의 경제적 버블은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부풀려진 상태로, 이 흐름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는 일종의 양자(量子)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전문가의 역할은 대부분 온라인화가 가속되며 교육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에드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 투자 전쟁'(페이지2 북스 펴냄)은 5월 말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만으로 5월 4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정채진 박석중 김한진 김일구 윤지호 최준영 등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공저했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자산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 달라야 한다고 분석하며, 막대한 돈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 더 큰 부와 더 넓은 기회라는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한진 박사는 "중앙은행이 돈을 푼 후 부채조정이 일단락되면 돈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주식시장도 대세 상승의 각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예측한다.
이 책이 앞으로의 국제 경제를 비유하는 단어는 '오자크(Ozark)'다.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이 단어는 마약 거래자금을 돈세탁해주는 미주리주 휴양지 이름이다. 돈세탁을 대행해주는 마티의 가족은 오자크로 이주한 뒤에도 협박과 회유에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리며, 심지어 FBI 요원까지 포섭해 더 안전하게 돈세탁에 나선다. 시장의 인질이 되어 무한정의 이지 머니를 찍어내는 중앙은행의 신세야말로 마티 가족과 동일하다는 진단이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질서는 서구 국가들의 무기력증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거버넌스에 난 거대한 공백을 '자국중심주의'가 채워갈 가능성을 점친다. 또 무역분쟁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미국과 중국 관계도 근본부터 재고될 가능성을 재기한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페라 아리아와 아트팝 가곡의 향연..'오페라 카니발 2020'
- Coffee Whiskey (커피 위스키)
- [오늘의 MBN] 노화도 필리핀댁과 사랑꾼 남편의 동상이몽
- [오늘의 매일경제TV]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오늘과 내일
-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파라다이스재단 지원 받는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짚어보니 [COVER STORY]
- ‘음주 운전’ 김새론, 연극 ‘동치미’ 하차...연기 복귀 노렸지만 ‘부정적 여론’에 무산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