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달구는 '코로나 경제전쟁'

김슬기 2020. 5.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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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출판 '코로나 경제전쟁' 등
뉴노멀 시대 경제전망 다룬 책들
대거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눈길
경제민족주의와 버블 경고하기도
코로나19는 화마(火麻)처럼 세계를 덮쳤다. 목숨을 앗아가는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건, 팬데믹이 불러온 경제 위기다. 세계적 석학들조차 혼돈에 빠진 가운데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책이 대거 쏟아져 나와 베스트셀러로 속속 등극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독자들 주목을 받은 책은 매경출판이 묶어낸 '코로나 경제 전쟁'이다. 4월 초 출간 직후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오피니언 리더가 추천을 하면서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5위까지 올랐다. "코로나19와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고 경고한 폴 크루그먼과 "경제민족주의라는 또 다른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고 경고한 아담 S 포센, "보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제 반등을 위한 대규모 조치를 시행하라"고 주문한 제이슨 퍼먼 등 26명의 세계적 경제적 석학들의 경고와 전망을 총망라한 책이다. 권병규 매경출판 편집팀장은 "한 달여 만에 약 3만부가 판매됐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원서를 발빠르게 번역해 시의적절하게 소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펴냄)도 5월 말 출간 직후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2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가 쓴 이 책은 일자리, 교육, 에너지, 미디어, 국제관계, 여행 등 각 분야에 걸쳐 코로나 이후 미래에 대해 과감하게 전망한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절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현재의 경제적 버블은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부풀려진 상태로, 이 흐름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는 일종의 양자(量子)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전문가의 역할은 대부분 온라인화가 가속되며 교육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에드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 투자 전쟁'(페이지2 북스 펴냄)은 5월 말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만으로 5월 4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정채진 박석중 김한진 김일구 윤지호 최준영 등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공저했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자산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 달라야 한다고 분석하며, 막대한 돈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 더 큰 부와 더 넓은 기회라는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한진 박사는 "중앙은행이 돈을 푼 후 부채조정이 일단락되면 돈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주식시장도 대세 상승의 각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예측한다.

'포스트 코로나'(한빛비즈 펴냄)는 장두석 울산대 경제학과 조교수, 김재헌 순천향대 비뇨의학과 교수, 박남기 전 한국교육학회장 등 경제 의료 교육 부동산 정치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 7인이 쓴 코로나 시대의 생존전략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코로나19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도 당연시 여겨 왔던 삶의 양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이 앞으로의 국제 경제를 비유하는 단어는 '오자크(Ozark)'다.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이 단어는 마약 거래자금을 돈세탁해주는 미주리주 휴양지 이름이다. 돈세탁을 대행해주는 마티의 가족은 오자크로 이주한 뒤에도 협박과 회유에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리며, 심지어 FBI 요원까지 포섭해 더 안전하게 돈세탁에 나선다. 시장의 인질이 되어 무한정의 이지 머니를 찍어내는 중앙은행의 신세야말로 마티 가족과 동일하다는 진단이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질서는 서구 국가들의 무기력증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거버넌스에 난 거대한 공백을 '자국중심주의'가 채워갈 가능성을 점친다. 또 무역분쟁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미국과 중국 관계도 근본부터 재고될 가능성을 재기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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