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의결..통합당 전국위 의결 절차만 남았다

합당 방식 관련해서는 당대당 통합 주장..흡수통합 주장하는 통합당과 온도차

미래한국당이 26일 국회에서 당선인·국회의원 합동 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결정했다. 오는 27일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합당이 결정되면 양당 간 합당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 직후 국회의원, 당선인 일동의 이름으로 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를 의결할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미래한국당은 결의문에서 "미래한국당은 태어날 때부터 4·15 총선 후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국민께 한 약속을 이행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미래한국당은 위력과 야합이 손잡은 '누더기 선거악법'에 대항하기 위한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들께 보고하고 만든 정당"이라며 "4·15총선 때 국민들께서 야당에 든 호된 회초리가 따뜻한 격려로 바뀔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통합당과 합당을 29일까지 하기로 의결하고, 합당에 필요한 절차와 관련해서는 수임 기관의 위원을 염동열 사무총장과 최승재 당선인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합당은 오는 27일 통합당이 전국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하는 절차를 끝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그간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합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래한국당은 합당의 방식에 대해서는 흡수통합을 주장하는 통합당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원 대표는 당을 신설하는 방식일지, 통합당으로 흡수 통합인지를 묻는 질문에 "신설이냐 흡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하면서 국민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여러 정치일정을 힘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 이후 여러 이야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명 선택 역시 "자유한국당 시절에 이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이름이 지어진 것"이라며 "이름 선택은 합당 과정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당 대 당 통합은 지분을 요구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당은 흡수 통합에 이견이 없었지만 한국당은 다르다"며 "한국당에서 비례대표 순번과 후보가 정해지고 당선인이 나왔기 때문에 시민당과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범여권이 뭉쳐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는 방법을 택했다. 선거결과 지역구에서 후보를 낸 통합당은 민주당에 대패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당 투표 결과는 미래한국당이 944만 표(33.3%)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930만 표, 33.8%) 보다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