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한동민까지 이탈한 '팀 타격 최하위' SK, 결국 최정이 답이다
결국 해답은 하나다. 간판타자 최정(34·SK)이 살아나야 한다.
최하위로 처진 SK에 또 한 번 악재가 닥쳤다. 벌써 홈런 6개를 터트린 중심타자 한동민(31)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SK는 26일 "한동민이 지난 25일 오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복귀까지 약 6~8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동민은 지난 24일 인천 KIA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은 뒤 다리를 절룩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병원 검진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25일 심한 통증이 재발해 다시 정밀 검진을 거친 결과 뼈가 부러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가뜩이나 타격 부진으로 힘겨워하던 SK 입장에선 뼈아픈 소식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개막 3경기 만에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내야수 김창평까지 한동민과 함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창평은 24일 경기 6회 수비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이 심해져 교체된 뒤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SK는 "향후 3~4일 경과를 지켜본 뒤 엔트리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타선의 부진은 올 시즌 SK가 최하위로 처져 있는 주요 원인이다. 25일까지 팀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 경기당 득점을 비롯한 팀 타격 지표에서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져 있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해 팀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선두 NC를 제외한 많은 팀이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지만,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대체적으로 마운드보다 타선의 성적이 가르는 모양새다. 실제로 25일까지 3위에 올라 있는 두산은 투수 지표인 팀 평균자책점, 불펜 평균자책점, 경기당 실점, 피안타율, 피OPS 모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팀 타율, 출루율, OPS는 10개 구단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고 팀 장타율과 경기당 득점도 전체 2위다. 타격이 잘 풀린 팀이 대체적으로 팀 성적도 잘 풀린 구조다.
SK도 마찬가지다. 선발진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불펜 필승조도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타격에서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다. 25일까지 타율 0.125에 그치고 있는 중심타자 최정의 부진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최정은 24일 KIA전에서 결국 시즌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섰다가 잘 맞은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도 펜스 바로 앞에서 상대의 호수비에 잡히는 불운까지 겪어야 했다.
한동민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SK에게 남은 희망은 최정이 타격감을 되찾는 것밖에 없다. 최정이 살아나야 또 다른 중심 타자 제이미 로맥도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더 그렇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최정은 과연 위기에 빠진 팀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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