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상징 '김군 동상' 무단 설치에 철거 위기

천정인 2020. 5.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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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을 상징하는 이른바 '김군 동상'이 허가 없이 무단 설치돼 철거 위기에 놓였다.

25일 광주시와 김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남구 광주공원 출입구 계단에 김군 동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난 23일 이 동상이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설치한 것이라며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민원을 통해 동상 설치를 문의했는데도 광주시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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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건립추진위 측 "아무런 설명 못 들었다"며 분통
광주공원에 설치된 김군 동상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5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공원 계단에 5·18 시민군을 상징하는 '김군 동상'이 설치돼 있다.2020.5.25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을 상징하는 이른바 '김군 동상'이 허가 없이 무단 설치돼 철거 위기에 놓였다.

25일 광주시와 김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남구 광주공원 출입구 계단에 김군 동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

김군은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으로 지난해 그의 정체와 행방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 '김군'이 개봉된 바 있다.

이 영화는 김군이 1980년 5월 24일 광주 남구 송암동·진월동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에 맞서 주민과 동료를 구하려다 사살됐다는 증언을 담고 있다.

김군을 포함해 송암동·진월동 민간인 학살 사건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과제다.

추진위는 지난해 영화가 개봉한 것을 계기로 5천여만원을 들여 동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난 23일 이 동상이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설치한 것이라며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

시가 관리하는 공원에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선 도시공원 심의를 통해 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 없이 동상이 설치됐다는 이유였다.

추진위 측은 이러한 광주시 결정에 반발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민원을 통해 동상 설치를 문의했는데도 광주시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공원을 관리하는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는 "공원에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선 도시공원심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민원에 대한 답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푸른도시사업소는 도시공원심의를 위해 민원인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추진위 측은 뒤늦게 5·18 담당 부서 협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달 관련 자료를 해당 부서에 보냈지만, 그 이후로도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광주시 선양과 관계자는 "푸른도시사업소에 제출됐다가 반려된 서류가 그대로 우리 부서에 전달된 적은 있다"며 "이 서류가 무엇 때문에 온 것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 참고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에 동상을 설치하는 것은 푸른도시사업소에서 담당하는 업무"라며 "민원인은 물론 푸른도시사업소로부터 어떠한 업무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 관계자는 "동상을 설치하겠다는 민원을 지난해부터 냈고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수천만 원을 들여 동상을 제작·설치했다"며 "이제야 설치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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