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김영민 "김희애 선배님 연기=완벽 그 이상의 완벽"

황소영 2020. 5.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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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김영민
배우 김영민(48)이 '시청률 요정'에 등극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성공으로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그는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까지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제1의 전성기를 맞은 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꾸준하게 배우의 길을 가고 싶기에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려고 했다. 콤플렉스였던 '동안'은 콤플렉스가 아닌 장점으로 작용,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기에 있어 훨씬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젠 동안 외모 관리를 위해 '1일 1팩'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열정 가득한 모습이 미소를 짓게 했다.

'부부의 세계'는 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종영됐다. 16회 내내 뜨거웠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원작 BBC '닥터 포스터'는 막장에 가까웠다. 그러나 '부부의 세계'는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으로 우뚝 섰다. 편견에서 벗어나 호평을 이끌었다.

김영민은 "인물들의 심리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닥터 포스터'를 봤다. 제목처럼 주인공 한 인물의 심리를 중심적으로 다뤘는데 우린 확장된 면이 컸다. 지선우 박해준 부부, 고예림 손제혁 부부 여기에 병원 안의 관계 등을 다루며 모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모완일 PD) 연출의 힘까지 받으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치켜세웠다.

김희애와 이번 작품을 통해 진한 호흡을 펼쳤다. 김영민은 거듭 감탄했다. "마지막까지 연기를 잘하더라. 16회의 역사가 보이는 연기를 했다. 아이의 얼굴이 정확하게 안 보이는 흐릿한 영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묘한 느낌을 전해주는 열린 결말이었다. 김희애 선배님이 여러 가지로 상상할 수 있게끔 표현해줬다. 정말 멋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텐데 중간에 더 깊이 있게 만들고, 더 밀도 있게 만들더라. 얼마나 많은 생각과 노력, 자기희생이 있었을까 싶다. 그것에 대한 위대함을 느꼈다. 연기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완벽 그 이상의 완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영민은 '부부의 세계'에 대해 "평생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도 작품에 대한 많은 사랑을 느끼고 있어 살짝 두렵기도 하다. 계속 잘하고 싶고 성적이 좋고 싶은데, 그것보다는 평점심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본질적인 걸 잘 가지고 있어야지 싶다. 앞으로도 캐릭터보다는 작품을 먼저 생각하며 연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김영민
실제로는 어떤 남편인지 궁금했다. "아내의 눈치를 본다. 집안의 리모컨 주도권은 아내에게 있다. 우린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부부다. 친구처럼 티격태격 살아가는데 '부부의 세계' 이후 좀 더 섬세하게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경각심을 심어준 작품"이라고 꼽았다.

올해 9월 JTBC 새 수목극 '사생활'로 돌아온다. 일찌감치 차기작을 정했다. 김영민은 "빌런 역할일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남의 사생활을 짓밟는 역할이다. 전체 촬영은 시작했고 이제 곧 나도 촬영에 들어간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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