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 늘 보답하고 싶어하는 이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0. 5.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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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주석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데뷔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배우가 있다.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주석태는 팬들의 사랑을 더 귀하게 여기고 또 감사해했다. 그리고 항상 좋은 연기를 통해 답하려 했다. 주석태는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 하는 배우였다.

주석태는 2006년 영화 ‘구세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14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추지 않았고, 오랜 시간 무명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주석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버티려 했지만, 이 시기 동안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작품이 없어서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는 주석태는 “내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계속 찾고,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을 할애한 것 같다. 그저 부족했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3년 전 우연치 않게 만난 작품은 주석태에게 있어 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주석태는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시작으로 점차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염상재 반장 역을 연기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주석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부터 연기 인생이 바뀐 것 같다. 이때부터 대중에게 날 선보일 수 있었다. 순간순간 기회는 있었지만, 주석태를 본격적으로 알려드린 것 같아 기뻤다. ‘이런 연기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주석태의 말처럼 그의 연기 인생은 이를 기점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굵직한 조연을 맡는 데 이어, KBS2 ‘드라마 스페셜 – 그렇게 살다’와 단편 영화 ‘해주세요’의 주연을 맡게 된 것. 주석태는 SBS ‘시크릿 부티크’와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연출 권성창)에서도 연달아 악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 감독님께서 연락을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대본을 읽어봤는데 진한 로맨스에 내가 스토커로 나오더라. 재밌을 것 같아 출연한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쁜 놈일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그동안 수많은 악역을 맡으며 내공을 쌓아온 주석태이지만 이번에 맡은 문성호 역만큼은 까다로웠다고. 주석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감사하게도 악역 제의가 많이 들어왔고, 다양한 스타일의 악역을 연기해왔지만,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차분하다. 문성호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억지로 찾아야 하다 보니 연구를 많이 했고, 또 스토커다 보니 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분에서 주석태는 문성호의 처음부터 쌓아나갔다. 시작은 계속된 스토킹으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정서연(이주빈)과의 관계였다. 문성호는 “그저 배역에 충실했고, 최대한 가볍게 생각하려 했다. 그러다 문성호라는 인물이 무척이나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문성호의 세계관으로 들어갔고, 서연이를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멜로를 찍는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덕분에 몰입이 좀 쉬워졌다. 또 나와 서연이의 관계를 방해하는 정훈(동욱)에 대한 적개심을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석태가 ‘그 남자의 기억법’의 메인 빌런인 문성호 역에 완벽 빙의한 덕에 시청자들도 빠르게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고, 주석태의 소름 돋는 연기는 마치 스릴러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주석태의 열연은 곧 시청자들의 호평과 응원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악인을 연기한 배우들이 비난을 받는 것과는 반대되는 일이기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런 예측을 벗어난 시청자들의 응원에는 주석태의 남모를 정성이 있었다.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이 방송되기 전부터 조금씩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이 끝날 때면 마치 본인이 시청자가 된 듯 시청자들 대신해 문성호를 욕했고, 그의 ‘사이다 발언’에 시청자들은 시원함을 느꼈다. 주석태는 SNS를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처음엔 남들이 다 하길래 했다. 그러다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고, 출연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을 더 재밌게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런 글을 올리게 됐다. 나름의 팬 서비스였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반응을 좋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설명했다.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해 하며 “특히나 이번에는 시청자분들이 날 믿어주시는 게 느껴졌다. 너무 큰 힘이 됐고 의지가 됐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별명도 갖게 됐다. 학창 시절은 물론, 살아오면서 별명이 있었던 적이 없다. 크게 관심을 받아 본 적도 별로 없어서 별명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편토커(편의점 스토커)’라는 별명을 얻게 됐는데, 의미를 떠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주석태는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애틋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10년의 무명생활 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축적해놓은 것도 꽤 많다. 아직도 보여드릴게 많다”는 주석태다.

“믿어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믿음에 배신하지 않을 테니 계속해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탄엔터테인먼트]

그 남자의 기억법|주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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