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내러티브, 섭외 1순위"..'사라진 시간', 정진영X조진웅의 시너지 (종합)

박정선 2020. 5. 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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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정진영과 전매특허 형사 캐릭터로 돌아온 조진웅이 영화 '사라진 시간'을 선보인다,

21일 온라인으로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연기 인생 33년 차 관록의 배우 정진영이 오랜 기간 꿈꿔왔던 영화감독에 도전한 작품이다. 배우 조진웅이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 형사 형구 역으로 출연한다.
정진영 감독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으로 시선을 모은다. 조진웅이 "작업을 하면서도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홀렸다"고 극찬할 정도.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서니 더 떨린다. 굉장히 다르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는 정 감독은 "고등학교 때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들어가서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 배우를 하게 됐다. 30대 초반에 연출부로 한 작품을 하기도 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난 연출할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방대하고 여러 사람이 연관돼 있다. 4년 전부터 '어릴 때 꿈이었는데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느낌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열일곱살 때 꿈을 쉰일곱에 이루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또, "감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4년 전이다. 그 전에도 시나리오를 두 개 정도 썼다. 익숙한 이야기라 버렸다. 이것이 새로 쓴 것인데, 영화화된 거다. 훌륭한 배우들이 구현해줘서 영화가 될 수 있었다"면서 "사는 것이 뭔가,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 이 영화 스토리를 떠올리게 됐다. 하나둘씩 쌓아나갔다. 굉장히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 유머러스한 요소가 많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관객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를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끌고 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감독
정진영 감독은 하루 세시간만 자면서 '사라진 시간'에 집중했다고. 40년 만에 이루게 된 꿈이기에 더욱 전력을 다 했다.

이에 대해 정진영 감독은 "제한된 촬영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면 바로바로 고쳐야 했다. 하루 평균 세시간 반도 못 잤다. 잘 시간은 충분히 있었는데, 준비도 하고 신인 배우들 연습도 보고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더라. 정말 행복했다. 후반 작업 기간이 길더라. 아쉬운 것이 보이니까 힘들었다"며 "최근 생각하면 '이걸 어떻게 시작할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조진웅은 정진영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를 향해 "천재적", "롤모델" 등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로 극찬했다.

정진영에 대해 조진웅은 "연기를 안 하고 메가폰을 잡고, 포지션이 달라졌다. 포지션만 달라졌다. 본인이 하는 배우로서, 작품을 대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은 전혀 변함이 없다. 어떻께 보면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다. 본인이 감독으로서 이 작품의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며 "나도 감독이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할 것이라는 롤모델을 제시한 거다. 배우 출신 감독님들을 몇 분 봤는데, 이런 부분이 항상 유지가 돼 있다. 작품의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작품을 해나가는 예술가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웅
그런 정진영 감독의 첫 걸음을 조진웅과 함께 한다. 정 감독은 처음부터 조진웅의 손을 잡고 싶었다. 꿈의 캐스팅이 완성된 셈이다.

정진영 감독은 "조진웅을 상상하며, 애정하며 시나리오를 썼지만, 조진웅이 큰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 영화는 그것보단 소박하다. '과연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선배 배우이기에 후배에게 뭘 하자는 것이 부담을 줄까 망설였다. 초고를 나오자마자 '줘 보자'라고 해서 초고를 완성한 날 바로 보냈다. 그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답이 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왜 저를 염두에 두셨는지, 굳이 왜 저였는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선배로서의 위압이 있었다. 당연히 있다"며 농을 던지면서 "다음날 '같이 하시죠'라고 이야기했던 이유는, 작품에 상당히 미묘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설명하기 어렵다. 정진영 감독이라는 사람이 썼다라는 인식이 없으면, 해저에 숨어있던 보물을 찾은 것 같았다. 정말 본인이 쓴 건지 물어봤다"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조진웅
정진영 감독은 "이제 오십대 후반이다. (연출을 향한) 갈증이라기보단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 서다 카메라 뒤에 선 정진영의 용기가 조진웅과 만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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