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두산밥캣 등급전망 하향.."재무레버리지 증가"

박정수 2020. 5. 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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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하향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레버리지 증가
S&P, 두산밥캣 자체신용도 하향..재무지표 약화
선순위 담보부 채권에는 'BB+' 등급 부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두산밥캣(241560)의 기업신용등급(CFR)을 ‘Ba3’를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두산밥캣이 지급보증한 CEC(Clark Equipment Company)의 선순위 담보부 기한부대출 신용등급도 ‘Ba3’을 유지했다.

21일 유완희 무디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등급전망 하향에 대해 “두산밥캣은 수익보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레버리지가 증가할 것”이라며 “두산그룹 관련 리스크도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두산밥캣이 시장적 지위와 2019년 말 재정적 여유, 양호한 유동성 등이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두산밥캣의 실적 부진도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 꼽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핵심 제조시설의 일시적 생산 차질을 비롯한 경기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무디스는 올해 두산밥캣 차입금 증가는 현재 자금시장 여건을 고려해 유동성을 늘리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무디스는 두산밥캣이 2014년 대출 발행 이후 조정된 부채가 증가하기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두산밥캣의 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1.9배에서 2020년 3.5배 수준으로 늘어난 뒤 2021년 2.8배~3.0배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순차입금/EBITDA는 2019년 약 1.6배에서 2020년 약 2.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 CFO “두산중공업 등 일부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의 영업실적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유동성 지원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사재출연 등을 통해 3조원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금 증가로 인해 향후 두산밥캣의 신용지표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 2020년 1분기 실적(자료=두산밥캣)
S&P는 재무지표 약화와 차입금 증가를 반영해 두산밥캣의 자체신용도(stand-alone credit profile)를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bb’로 평가되는 두산밥캣의 자체신용도가 또 하향조정 될 경우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두산밥캣이 발행 예정인 선순위 담보부 채권에는 ‘BB+’ 등급 부여했다. 차입금 증가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향후 두산밥캣이 현재 발행자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S&P는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2020년 실질주택투자가 전년대비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19년 기준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약 7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또한 S&P는 올해 미국 경제가 -5.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 신규주택건설 감소와 소비 지연으로 인해 두산밥캣의 매출은 올해 10~20% 감소한 후 2021년에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두산밥캣의 높은 운영 레버리지를 고려할 때, 수익성과 현금흐름 압박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P의 기본 시나리오(base-case scenario) 하에서 두산밥캣의 EBITDA 마진은 2019년 약 13%에서 2020년 7~1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올해 두산밥캣의 자본구조가 약화되어 지난 몇 년 동안 차입금 감소를 통해 쌓아온 견고한 자본 여력이 상당히 훼손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나 사업이 정상화되면 순부채 규모는 연말로 갈수록 일부 회복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S&P는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로 추정한 두산밥캣의 레버리지 비율은 2019년 1.6배에서 2020년 2.5배~4.0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S&P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이 약화되어 그룹 신용도가 하향조정 될 경우,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영향력 확대 또는 부정적인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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