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앉히고 응원함성 틀고.. 무관중 시대에 대처하는 구단들의 노력

임성일 기자 입력 2020. 5. 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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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시작된 2020시즌 K리그는 아무래도 여느 때와는 다른 풍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관련해 연맹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FC서울에서 일어난 문제 때문에 여러 구단들의 노력들이 조명이 안 되고 퇴색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해외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운영하는 아이디어로 K리그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들도 팬들이 같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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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관내 어린이들이 그린 자화상으로 빈 경기장을 채웠다. (안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시작된 2020시즌 K리그는 아무래도 여느 때와는 다른 풍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역시 '무관중 경기'다.

프로 스포츠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팬'이 함께 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반쪽 경기장이 된 모양새다. 대부분의 감독과 선수들은 "흥이 나지 않는다" "연습경기 하는 것 같다"며 어려움과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각 구단들은 '무관중 스타디움'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실제 팬들이 있는 것에는 당연히 미치지 못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무관중 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 구단의 노력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14일 오후 프로축구 대구FC 서포터즈 엔젤클럽 회원들이 DGB대구은행파크 관중석에 '코로나19 극복과 대구FC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 깃발을 설치하고 있다. 엔젤클럽은 오는 16일 오후 무관중 경기로 열리는 대구FC 홈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 시즌 1만 관중(평균관중 1만734명)을 의미하는 응원 깃발 총 1만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2020.5.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해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후 기대 이상의 뜨거움을 자랑했던 대구FC는 그 어느 팀보다도 현 상황이 아쉬운 클럽이다. 그 허전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일단 일반석(E석) 2층에 1만개의 엔젤클럽 깃발을 부착했는데, 각 깃발에는 대구 시민들이 직접 손 글씨로 쓴 소원과 응원메시지를 담았다.

경기장 1층 로비에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토존을 구성했으며 경기장 곳곳에 대구FC 마스코트 빅토와 리카가 앉아서 응원했다.

수원삼성 역시 지난 2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아길레온의 대형 모형을 N석 응원석 한 가운데에 설치해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또 경기 중 팬들의 함성 소리를 응원 사운드를 상황별로 재현하고 있다.

성남FC는 구단 SNS를 통해 접수된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대형 현수막에 담아 서포터석(블랙존) 및 일반석(E석)에 게시했으며 부산아이파크 역시 팬들의 응원 문구를 미리 받아 LED 광고 보드를 통해 경기 중 송출했다. 팬들의 함성소리를 입힌 응원 사운드도 연출했다.

가장 주목할 클럽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다. 안산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홈 경기 때 '그리너스 그림 서포터스'를 관중석에 초청했다. 안산시 관내 시립 어린이집 원생들이 자신의 얼굴과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그린 자화상 1500장을 관중석에 배치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당시 현장을 직접 가봤는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더라"면서 "안산 구단은 향후 유관중으로 전환됐을 시 이 자화상을 '거리두기'를 위해 활용한다는 복안까지 가지고 있었다. 실제 팬들 사이사이 좌석에 자화상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 좌석이 운영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 지역 밀착이라는 것까지 활용한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프로연맹은 최근 FC서울에서 '리얼돌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라 이번 주제를 놓고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FC서울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 경기 때 빈 관중석을 마네킹으로 채운다는 복안을 세웠다. 관련해 서울 구단은 A사에서 제공한 약 30개의 마네킹을 관중석에 배치했는데 이내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해 연맹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FC서울에서 일어난 문제 때문에 여러 구단들의 노력들이 조명이 안 되고 퇴색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해외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운영하는 아이디어로 K리그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들도 팬들이 같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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