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팀' 아닌 오리온 택한 이대성이 밝힌 소감
남자 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은 18일 KBL(한국농구연맹) 센터에서 열린 이적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일만 있었다면 좋겠지만, 아닌 것도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대성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다음 시즌 도중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그는 지난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두 글자 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부산 KT 입단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KT와의 협상은 막판에 틀어졌다.
“제 노력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에요. 오전 4시 반에 일어나서 6시부터 운동하는 건 팬들도 다 아는 사실이고요. 노력하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런 믿음이 약해졌어요.”
이날 그는 ‘다음 시즌 현대모비스나 KCC, KT를 만날 때 각오’를 묻는 말에 “다를 것은 전혀 없다. 제가 많이 어리고 미숙하게 행동해서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KCC, 모비스….”라고 말하며 눈동자를 쉴 새 없이 좌우로 굴렸다. KT라는 이름은 그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았다.
“구단과 계약을 두고 얘기를 나누는 상황이 처음이잖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정말 냉정하게 선택해야 하는 건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고요.”
그의 최종 선택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로 FA 이적한 중앙대 동기 장재석의 조언이 도움을 줬다. 이대성은 “가장 믿는 사람인 재석이가 ‘오리온은 믿을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오리온에서 저를 최고로 대우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오리온은 팀 역사상 외부 FA 최고액(3년 총액 5억5000만원)으로 그를 영입했다.
이대성은 “앞으로 오리온에서 ‘신나는 농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과의 작전타임도 기대를 모은다. 강 감독은 창원 LG 감독 시절 작전타임에서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우리는 영웅이 필요 없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개인기로 대표되는 이대성의 농구와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대성은 “감독님이 내가 스트레스받는 부분을 알고 있었다. ‘무리한 슈팅, 욕심으로 보일 수 있는 플레이를 한 걸 본인도 잘 아는데 그걸 매번 지적하니 문제가 된 것 아니냐. 내가 믿어준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찐사랑은 이런 것” 하희라 연극 올출석한 최수종 목격담 화제
- 前민주연구원 부원장, 8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 기소
- ‘경영권 탈취 의혹’ 민희진, 직접 입 연다…“3시 긴급 기자회견”
- 男女배구 대표팀 두 외국인 감독 “세대 교체 관건... 과거 영광 찾겠다”
- 국내 반도체 핵심 기술·인력 빼돌려 中서 창업... 검찰, 中업체·관련자 기소
- 경찰 앞에서 불법유턴 해놓고 “제발 봐달라”…잡고보니 수배자였다
- 오랫동안 행방 묘연했던 클림트 그림, 441억원에 낙찰…이번에도 ‘홍콩 큰 손’이 사들였다
- 달려든 판다에 깔려 발버둥…中사육사, 무슨 일?
- 아내와 음란물 출연해 해임된 美 대학총장, 교수직도 박탈 위기
- ‘사형 파기환송’ 동료 수용자 폭행 살해한 무기수, 무기징역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