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팀' 아닌 오리온 택한 이대성이 밝힌 소감

김상윤 기자 2020. 5.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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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은 18일 KBL(한국농구연맹) 센터에서 열린 이적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일만 있었다면 좋겠지만, 아닌 것도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대성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다음 시즌 도중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그는 지난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두 글자 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부산 KT 입단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KT와의 협상은 막판에 틀어졌다.

“제 노력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에요. 오전 4시 반에 일어나서 6시부터 운동하는 건 팬들도 다 아는 사실이고요. 노력하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런 믿음이 약해졌어요.”

이날 그는 ‘다음 시즌 현대모비스나 KCC, KT를 만날 때 각오’를 묻는 말에 “다를 것은 전혀 없다. 제가 많이 어리고 미숙하게 행동해서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KCC, 모비스….”라고 말하며 눈동자를 쉴 새 없이 좌우로 굴렸다. KT라는 이름은 그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았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1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뉴시스

“구단과 계약을 두고 얘기를 나누는 상황이 처음이잖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정말 냉정하게 선택해야 하는 건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고요.”

그의 최종 선택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로 FA 이적한 중앙대 동기 장재석의 조언이 도움을 줬다. 이대성은 “가장 믿는 사람인 재석이가 ‘오리온은 믿을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오리온에서 저를 최고로 대우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오리온은 팀 역사상 외부 FA 최고액(3년 총액 5억5000만원)으로 그를 영입했다.

이대성은 “앞으로 오리온에서 ‘신나는 농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과의 작전타임도 기대를 모은다. 강 감독은 창원 LG 감독 시절 작전타임에서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우리는 영웅이 필요 없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개인기로 대표되는 이대성의 농구와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대성은 “감독님이 내가 스트레스받는 부분을 알고 있었다. ‘무리한 슈팅, 욕심으로 보일 수 있는 플레이를 한 걸 본인도 잘 아는데 그걸 매번 지적하니 문제가 된 것 아니냐. 내가 믿어준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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