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김동희, 완생을 향한 질주는 지금부터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0. 5.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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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김동희가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에이틴' '스카이 캐슬'로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생애 첫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런 김동희가 '인간수업'을 통해 색다른 변신에 나섰다.

김동희는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A-TEEN)'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10대 공감 로맨스 '에이틴'은 매회 역대급 조회수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김동희는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웹드라마 종영 이후 공백기 없이 JTBC '스카이 캐슬' '이태원 클라쓰'에 연이어 출연하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차기작으로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청소년 범죄물을 선택했다. 김동희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진한새·연출 김진민)에서 겉으로는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택한 오지수 역으로 활약했다. 의외의 선택에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김동희는 얽히고설킨 관계로 인한 감정 변화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인간수업'은 기존 학원물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범죄를 다룬 작품이다. 이에 김동희는 '인간수업'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와 소재를 처음 접한 뒤 걱정반 호기심반의 느낌을 가졌다. 그는 "망설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망설임도 있었다. 근데 시나리오가 센세이션하게 다가왔다.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라 많이 끌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동희의 노력 끝에 탄생한 오지수는 기존 학원물에서 봐왔던 순수하고 풋풋한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다.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한 고등학생이지만, 부모 이혼 이후 대학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청소년 성매매 알선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이에 그는 "오지수를 연기할 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동희는 "오지수라는 캐릭터에 깊게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해하려고 했지만, 벽에 부딪힌 적도 많았다. 이입이 될 때가 있고, 벗어날 때가 있었다"라며 "찝찝함을 여러 번 느꼈다. 나한테도 저런 얼굴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희는 오지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도 그 모습을 항상 유지했다. 그는 "일반 촬영장에서는 막내라 장난을 많이 쳤다. 근데 '인간수업'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내가 오지수로서 여러가지 감정들을 표현해야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스스로 많이 절제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누나 형들과 호흡은 좋았는데, 끝나고 친해졌다"라고 털어놨다.

김동희


'인간수업'은 김동희의 첫 번째 주연작이다. 김동희는 첫 주연작인만큼 여러모로 부담이 컸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극의 중심을 이끌며 청소년 범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그는 "부담이 확실히 있었다. 지금은 촬영했던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즐겼던 것 같다. 전작들에 비해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동희는 '인간수업'을 통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박혁권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최민수까지 다양한 선배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들에게는 정말 많이 배웠다. 박혁권 선배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최민수 선배는 현장에서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런 에너지가 정말 멋있게 느껴졌다. 박호산 선배는 내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감정을 잘 가르쳐주셨다"라고 밝혔다.

'인간수업'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네 사람 간의 얽히고 섥힌 관계와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으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시즌 2가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동희는 이런 결말에 대해 "사실 여러 가지 버전을 촬영했다. 나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봤다"라며 "나는 오지수와 배규리가 왜 도망을 가게 됐는지를 생각해봤다.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지수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동희는 "나도 작가한테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다. 나도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 오지수가 새로운 조력자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지수가 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떠오른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게 없다. 만약 시즌2를 한다면 나는 무조건 참여할 거다"라고 말했다.

김동희는 '인간수업'이라는 디딤돌을 만나 한층 성장했다. 그는 "내가 연기하는 걸 보고 낯선 게 굉장히 많았다. 나답지 않다는 감정도 많이 느꼈다. 내가 보기에는 부족한 모습밖에 안 보였다.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했다는 생각보다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제 주변분들은 좋게 봐주셨다.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희는 브라운관을 통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좋은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완생을 향한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동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동희|인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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