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4년이 지났지만..'n번방' 향한 분노로

박종홍 기자 2020. 5.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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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강남역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은 헌화하거나 메모를 남기며 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를 추모했다.

4년이 지난 이날(17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여전히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강남역 인근에서는 시민단체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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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출구 4주기 추모행렬.."오늘도 운좋게 살아남아"
'n번방' 집회 "끊임없이 싸워도 여성의 삶 변함 없어"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4주기를 맞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피해자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붙어있다. 2020.5.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17일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강남역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은 헌화하거나 메모를 남기며 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를 추모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난 2016년 5월1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가해 남성은 "사회 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가해자의 동기가 밝혀지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민 사회에서는 해당 사건이 '여성 혐오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가해자가 알지도 못했던 여성을 단지 '무시당했다'는 기분만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여성들의 말이 대표적이었다. '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었다'는 연대감에 기반한 목소리였다.

4년이 지난 이날(17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여전히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조용히 국화꽃을 남기거나 '포스트잇(메모지)'을 통해 피해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4년 전과 같은 방식이었다.

한 시민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라는 말을 적어 10번 출구 앞에 직접 붙였다. '우리는 걱정마세요'나 '추모합니다' 같은 말을 남기며 사건 피해자 여성에게 직접 애도를 전하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되묻는 메시지도 있었다. '오늘도 운좋게 살아남았다' '여자는 여전히 인질이다' '4년전부터 많은 것이 변했고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었다.

아직까지 달라진 것이 많지 않다면 앞으로도 여성혐오에 맞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나와 자매의 안녕을 만드는 삶을 살겠습니다' '생존자들의 연대가 내가 오늘을 살 수 있는 힘입니다' '여자의 죽음 앞에 무감한 사회 앞에 분노하는 여자들'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앞으로도 부당함에 맞설 것을 각오했다.

이날 강남역 인근에서는 시민단체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여성혐오' 문제가 제기된지 4년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못한 결과 'n번방' 같은 사건이 발생했음을 문제제기한 것이다.

집회에 참석한 이경희 페미니즘번쩍단 활동가는 "지난 4년동안 여성들이 끊임없이 싸워왔음에도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여성의 삶은 변함이 없다"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성착취 등에 고통받아야 하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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