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③] '부부의 세계' 美친 연기 열전..'배우의 세계'

진향희 2020. 5.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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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박해준·한소희→채국희, 연기 고수부터 대세 신예까지

‘부부의 세계’는 ‘배우들의 세계’라 할 만한 미친 연기력의 집합체였다. 김희애 박해준을 비롯해 한소희 김영민 박선영 채국희 등 캐릭터와 일체화된 배우들의 연기 향연장이었다.

박해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연기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김희애의 말처럼 박해준은 이 드라마에서 어느 하나 불행의 출발점이면서 유약하게 흔들리는 이태오의 이중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갈등의 당사자이면서 지선우, 여다경의 불안과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까지 해야 했던 인물이었지만, 이태오의 감정을 솔직하고도 치밀하게 짚어냈다.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감정의 극단에서 절제와 폭발을 오간 김희애와 혼란과 왜곡된 거짓 속에서 위태롭게 외줄타기를 한 박해준의 연기는 놀라운 시너지를 빚어냈다.

한소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재발견된, 신데렐라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가진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끊임없이 의심과 불안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여다경’ 역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애는 한소희에 대해 “벌써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지 상상도 안갈 정도로 완벽하고 열정 넘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박해준은 “몰입도가 너무 좋아서 선배로서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호평했다.

소문난 연기 맛집답게 씬스틸러 배우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고산 타운하우스를 무대로 서로 이웃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문제적 부부들은 매력적인 관전포인트였다. ‘고예림’과 ‘손제혁’으로 분한 박선영과 김영민, ‘여병규’ 이경영과 ‘엄효정’ 김선경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비틀린 감정을 빚어냈다. 여기에 심은우, 이학주, 채국희, 서이숙, 이무생, 정재성, 박충선 등 연기파 배우들과 대세 신예들이 곳곳에 포진해 이들 부부와 긴밀하게 얽혀나가며 감정의 깊이를 증폭시켰다.

▶시청률, 화제성 올킬…‘부부의 세계’가 만든 기록 행진

‘부부의 세계’는 ‘19금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6.26%로 출발해 2회 만에 10%를 기록했고 12회 만에 24.3%를 달성하며 JTBC 역대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썼다. 종전 기록은 ‘SKY 캐슬’ 최종회가 기록한 23.8%였다.

‘부부의 세계’는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비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1위는 TV조선 ‘미스터 트롯’이 기록한 35.7%이다.

화제성 차트에서도 압도적이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 역시 김희애 1위, 박해준 2위, 한소희가 3위 등 싹쓸이했다.

차트 ‘올킬’ 기록 행진은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 수와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수에서도 줄곧 1위를 놓지 않았다.

▶폭력성, 성상품화, 아역 잡음…아쉬운 논란

화려한 영광 뒤 논란도 따랐다. 폭력성, 성 상품화, 데이트 폭력, 아역 논란 등 신드롬급 인기 속에서도 속앓이를 했다.

8회에 등장한 괴한 폭행 장면은 슈팅 게임을 하는 것처럼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수차례 전환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게임VR처럼 가해자 입장에서 묘사되는 것이 공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8회에서만 1679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레스토랑 직원 조이(오소현 분)가 손제혁(김영민 분)에게 성관계 대가로 명품백을 요구하는 장면은 여성 혐오적 시각이 드러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외에도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이 자극적이고 보기 불편했다는 시청자 항의를 받았다.

또,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아역 배우 정준원과 전진서가 술담배, 욕설 논란에 휩싸여 소속사가 대신 사과하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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