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안보현, 17년만 母에 털어놓은 속내 "소중한 시간"[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5.16 11: 59

 모델 출신 배우 안보현(33)이 어머니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다시 한 번 살림꾼다운 면모를 보인 가운데, 그간 털어놓지 못 했던 효심을 드러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15일 방송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나혼자)는 어버이날 특집으로 꾸며져 안보현이 엄마와 보낸 하루가 담겼다. 부산 출신인 그는 서울에 올라와서 산 지 어느 새 16년~17년이 된 ‘서울 사람’. 아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어머니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안보현은 자취 생활 17년여 만에 처음 자취방에 부모님을 초대했다고 한다. “꿈을 좇기 위해 서울에서 고군분투를 하다 보니 부모님들이 기대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다”며 “거주지가 너무 작아서 가족이 보면 가슴 아파 하지 않을까, 싶어서 초대를 못 했다. 이제는 부끄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늦게나마 초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정리한 안보현. 그의 집은 여전히 깔끔한 모습이었다. 안보현은 ‘나 혼자 산다’ 출연 후 주변 반응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확실히 ‘나 혼자 산다’가 어마어마하다. 마스크를 써도 알아봐 주시고, 크롱이(애마)가 단종이 됐다”고 전했다.
안보현은 “스페셜한 분(엄마)에게 여쭤봤는데 양식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저만의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면서 두릅 샐러드 에피타이저부터 간장 콜라닭, 갈릭 버터 새우 등 메인 요리까지 네 가지를 선보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짜다, 느끼하다, 이건 별로다” 등 돌직구 시식평을 날려 아들을 민망하게 해 웃음을 안겼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했다. 성수동 카페의 거리에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커피를 마신 후 한강으로 나가 자전거 데이트도 했다. 두 사람은 마치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소녀 같은 웃음을 지으며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안보현은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상경 후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신림동, 홍대, 망원동 등 안 살아본 데가 없다. ‘서울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내 집 하나가 없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예전엔 월세 400/25인 곳이 있었는데 내가 200만 원이 부족해서 아빠한테 빌려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빌려달라고 하니 돈이 없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 한 적도 있었는데, 태풍 탓에 집에 물이 차 고생을 했었다고. 어머니는 처음 듣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힘들었을 텐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속상해 할 것이 걱정돼 일부터 밝히지 못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안보현은 어머니와의 데이트를 마치며 아들로서 미안함을 드러냈다. “엄마의 꿈이 뭐지? 엄마의 청춘은 어떻게 지내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 꿈만 좇았던)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 미안했다. 엄마에 대해 몰랐던 거 같다. 너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힘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온 안보현. 겸손하고 소탈한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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