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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강희석號, 신세계 차정호號에 1분기 성적 판정승


이마트 '최대 실적' vs 신세계 '어닝쇼크'…'코로나19' 사태 속 대응 달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말 수장이 바뀐 이마트와 신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력에 차이를 보이며 1분기에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사상 첫 외부 수혈 수장인 강희석 대표가 이끄는 이마트는 사업 구조조정과 온라인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것이 효과를 본 반면, 차정호 대표로 교체된 신세계는 전 사업부문이 큰 타격을 입어 영업익이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할인점들의 휴점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분할된 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점포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수십 차례 휴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2천1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4.8% 감소해 484억 원에 그쳤지만,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에 회복했다가 4분기에 전문점 사업 실패,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지난 한 해 동안 이커머스에 맞서 '초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맞대응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작년에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마트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잦은 휴점을 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강 대표 체제 후 그로서리 매장 강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확대, 전문점 사업 수익성 확보 등에 주력한 결과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합류한 후 이마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체질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판단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조정에 과감히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강 대표는 '삐에로쑈핑', '부츠' 등 일부 전문점 사업을 접었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점차 폐점해 나가고 있다.

또 그 동안 '돈 먹는 하마'로 평가받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어느 정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SG닷컴은 1분기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9천17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가 197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적자가 100억 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8%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22.4%나 증가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노브랜드 전문점도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분기 25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TV쇼핑도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를 누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24 역시 전년 대비 적자를 13억 원이나 줄였다.

반면 차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화장품 등 전 사업 부문이 '코로나19' 직격타를 제대로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일부 점포가 휴점한 데다 방문객 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또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탓에 면세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계속 지출된 영향이 컸다.

이에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나 감소한 33억 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85.1%나 낮은 수준이다.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1% 감소한 1조1천969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백화점 부문에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7% 감소한 2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천311억 원으로 11.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는 이마트의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통한 농가 판로 확보, 펭수 등을 앞세운 PB 상품 강화 등에 적극 나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였다"며 "차정호 대표는 1분기 동안 '코로나19' 위기 속에 고객들의 안전을 위한 위생 강화에 선제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면세점 매출은 40.5% 감소한 4천889억 원에 머물렀다. 또 면세점은 고객 수가 급감한 상태에서 공항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출되면서 3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항점과 시내점 매출은 1분기 동안 각각 40%, 21% 줄었다.

확진자 방문으로 연이어 휴점했던 대구 신세계도 영업손실 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까사미아는 2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패션·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이 172억 원 줄어든 120억 원에 그쳤다. 면세점 판로가 막히면서 코스메틱 부문 매출이 11.1% 줄었고,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도 10.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마트와 신세계의 실적 움직임이 엇갈렸다"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마트의 실적 선방은 강희석 대표의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화점 실적도 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태원 클럽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업황이 어떻게 변화될 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며 "백화점을 주축으로 한 신세계가 2분기에도 실적 타격을 이어갈 지는 차정호 대표의 대응력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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