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새 엔진…내년 정식 출시 `나나이트`, `루멘` 등 신기술 적용 프로젝트 로열티 면제 정책 추진
글로벌 게임·게임 엔진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는 자사 게임엔진인 언리얼엔진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리얼엔진5를 내년 연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년 만에 새 단장을 해서 나오는 언리얼엔진5는 영화 CG 및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포토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래픽을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실물과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한 게임엔진"이라고 말했다. 이 날 에픽게임즈는 간담회에서 소니의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구동한 데모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언리얼엔진의 그래픽 진보는 '나나이트'와 '루멘'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나이트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치의 그래픽 디테일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수억개에서 수십억개에 달하는 다각형으로 영화 수준의 아트 소스를 구성해 고품질 그래픽을 작업할 수 있다. 루멘은 장면과 빛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조명 솔루션이다. 하루의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손전등을 켰을 때 또는 천장에 구멍을 냈을 때 그에 따라 간접광이 바로 적용되는 것이 가능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언리얼엔진 5는 2021년 초 프리뷰 버전을 출시한 이후, 연말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콘솔은 물론 현재의 최신 콘솔도 함께 지원하며, PC와 Mac, iOS 및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버전인 언리얼엔진 4로 게임을 개발해도 나중에 큰 어려움 없이 엔진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새 엔진 외의 정책 변화도 소개됐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등을 상용화할 때 매 프로젝트당 총수익 1백만 달러(약 12억 2000만원)까지 로열티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로열티 면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개발자들에게 다 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언리얼엔진은 최상급 게임에 맞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중소 개발사나 개인까지 누구나 사용하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에픽게임즈는 게임 운영 플랫폼인 '에픽 온라인 서비스'를 총 7개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매치메이킹, 로비, P2P, 업적, 통계, 순위표 등 에픽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서비스를 쓸 수 있고, 5억 개가 넘는 디바이스에서 3.5억 명 이상의 유저와 22억 개의 친구 관계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소셜 계정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