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의심 어린이 괴질, 영국서도 최대 100건 발생

코로나19에 대한 특이 면역반응에 따른 것 의심
코로나19 감염 후 몇주 지나야 괴질 나타나

[뉴욕=AP/뉴시스]바비 딘의 가족이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바비 딘(9)이 심한 탈수증, 복통,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으로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바비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의료진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을 진단했다. 바비의 어머니는 지난 4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바 있으며 바비는 입원 6일 후인 10일(현지시간)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2020.05.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희귀한 염증성 괴질에 감염된 어린이가 영국에서도최대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가 13일 보도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지난 4월 의사들에게 희귀하지만 위험한 어린이 괴질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었다. 이는 14세의 사망자를 포함해 런던에서 8명의 아이들이 괴질에 걸린데 따른 것이었다. 괴질에 걸린 아이들은 고열과, 발진, 눈 충혈, 종창 및 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의사들은 이 괴질이 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가와사키병이 주로 주로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달리 16세 청소년까지 괴질에 걸리고 있으며 일부는 심각한 합병증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소아감염병 및 면역학 임상 교수인 리즈 휘태커 박사는 이 괴질이 코로나19 유행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두 가지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데 이 괴질은 3~4주 후에야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괴질이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이라고 의심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감염 후 항체 형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의 러셀 바이너 회장은 이 괴질을 앓는 대다수의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부분은 퇴원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괴질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바이너 회장은 "아이들을 계속 봉쇄 상태로 두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왜 대다수의 아이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 일부 아이들만 매우 아픈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1~2%에 불과하며, 입원한 어린이는 5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소아과 및 국제아동건강학 교수인 마이클 레빈은 "어린이 괴질은 코로나19에 대한 특이한 면역반응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괴질에 대해 많은 것들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최대 6주가 지나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영국에서 최고조에 이른 후 몇주 뒤에 이 괴질이 출현한 것도 이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영국의 아동 건강 전문가들은 이 괴질이 단지 아이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편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어린이 괴질 사례가 보고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주 등 적어도 15개의 미국 주들도 이 괴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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