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 투여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팀 세계 첫 규명
염증성 사이토카인 덜 분비…61명 대상으로 실험 후 확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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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가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분비를 억제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을 국내 의료진이 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이상국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김소라 교수 공동연구팀은 'SGLT2 억제제'를 투여해 대식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당뇨병은 염증을 비롯해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등 비정상적인 대사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중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협심증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대식세포 내에 존재하는 'NLRP3 인플라마좀'에서 분비한다.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심장·당뇨병학회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SGLT2 억제제'가 어떤 기전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출해 A와 B군으로 나눴다. 이후 A군 29명에게 'SGLT2 억제제'를 복용시키고, B군 32명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당뇨병 약제인 '설폰요소제'를 처방했다.

1개월 후 혈액에서 분리한 대식세포를 분석한 결과, A군이 B군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SGLT2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고 요산, 인슐린 호르몬을 감소시켜 'NLRP3 인플라마좀' 활성을 B군에 비해 83% 더 억제했다. 특히 A군은 몸속 'NLRP3 인플라마좀' 활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감소했지만 B군에서는 이런 효과가 없었다.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A군은 혈중 케톤체(β-하이드록시부티르산)도 0.06mM에서 0.20mM로 증가했다. 증가된 혈중 케톤체는 'NLRP3 인플라마좀' 활성을 억제했고, 결과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감소했다.

이용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인체내 NLRP3 인플라마좀 활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기전에 대한 중요한 이론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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