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K4 출범.. K리그, 개천에서 용 난다

이동환 기자 2020. 5. 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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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리그에서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같은 인생 역전의 신화를 한국 축구에서도 상시적으로 보게 될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한국형 디비전시스템'이 K3(3부리그)·K4(4부리그)리그의 출범으로 기틀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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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디비전시스템' 틀 구축.. 각각 16개·13개팀, 16일 개막전
K3리그 감독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K4리그 출범식에서 리그 출범 소감과 개막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고정운 김포시민축구단 감독, 김승희 대전한국철도축구단 감독,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 김학철 화성 FC 감독. 연합뉴스


아마추어리그에서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같은 인생 역전의 신화를 한국 축구에서도 상시적으로 보게 될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한국형 디비전시스템’이 K3(3부리그)·K4(4부리그)리그의 출범으로 기틀을 갖췄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20 K3·K4리그 출범식을 열었다. K3·K4리그는 프로리그인 K리그1·K리그2와 아마추어리그인 K5·K6·K7리그 사이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세미프로 리그다.

해외 유수의 축구리그에선 풀뿌리 지역 아마추어팀부터 최상위 프로 리그까지 큰 틀에서 함께 운영한다. 실력에 따라 상위 리그로 승격할 수도 있고, 하위 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는 규칙을 디비전시스템을 통해 갖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어린 유망주 선수도, 한 때 방황했던 선수도, 축구를 취미로 즐기던 선수도 상위 리그로 언제든 도전할 수 있어서다.

한국 축구의 생태계는 그동안 불완전했다. 프로·세미프로·아마추어 리그가 각각 구분돼 따로 운영돼서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지명되지 못한 선수는 선수 생활의 포기를 고민해야 했고, 세미프로·아마추어 리그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춰도 프로 선수가 될 통로가 너무 좁았다.

축구협회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2013년 정 회장 취임 뒤 ‘한국형 디비전시스템’ 마련 계획을 세웠다. 생활축구를 관리하던 생활축구전국연합회와 2016년 통합했고, 2017년부터는 K5~7리그를 차례로 출범시켰다. 그리고 이날 사실상 3부리그로 기능하던 내셔널리그와 4부리그처럼 운영되던 K3리그를 통합해 K3·K4리그를 만들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정 회장은 출범사에서 “K3·K4리그 출범은 단순히 하나의 리그가 시작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도 진정한 축구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걸 의미한다”며 “전문선수부터 동호인까지 모두가 디비전시스템이란 큰 틀에서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16개 팀으로 구성된 K3리그와 13개 팀이 참가하는 K4리그는 오는 16일 개막전을 치른다. K3는 팀 당 22경기를, K4리그는 24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시즌을 마치면 성적에 따라 2~3팀이 리그를 바꾸게 된다.

‘완전한 승강제’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남았다. K3·4리그와 프로리그 간 승강이 당장 시행되는 게 아니어서다. 다만 K3·4리그 구단의 법인화 추진으로 기틀은 마련됐다. 법인화는 정상적인 프로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이다. 현재 K3·4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은 지자체 소속이라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렵다. 공무원 한 명이 여러 종목의 행정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구조여서다. 선수가 상위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에도 이적료가 지자체의 수익으로 잡혀 수익을 온전히 구단 운영비로 쓸 수 없었다.

K3·4리그 도입과 함께 이 부분이 개선됐다. 현재 K3리그 4개팀과 K4리그 6개팀이 법인화를 완료했고, 나머지 구단도 오는 9월30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렇게 독립된 구단 운영이 자리 잡게 된다면 몇 년 안엔 1~4부 간 승강제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업 축구협회 디비전팀장은 “디비전시스템이 온전히 시행되면 (프로에 지명되지 못한) 고교 졸업 선수들이 K4로 와서 프로에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은퇴를 앞둔 선수는 K3~7리그까지 선택해 은퇴 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 이렇게 축구 입문부터 은퇴까지 선순환적인 축구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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