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결말 쉽게 예측하기 힘든 이유[TV와치]

뉴스엔 2020. 5.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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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토록 결말을 예상하기 힘든 드라마도 처음이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5월16일 1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희애 박해준 주연의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지상파, 케이블, 종편 통틀어 가장 ‘핫’한 드라마다. 19세 관람가 타이틀을 달고 대놓고 파격적인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빨려들어가게 만들었고, 극이 클라이막스에 치달으면서 시청률은 20%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예측불가한 결말에 대한 관심도 폭주중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부부의 세계'가 원작의 노선을 따르느냐다. ‘부부의 세계’는 16회 안에 원작인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트’의 시즌1, 시즌2 내용을 모두 담아냈다. 제 1막에서는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불륜으로 자신만의 완벽한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제2막에서는 지선우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이 중심이 됐다. 제2막에서는 남편에 대한 분노로 인해 급기야 자식까지 방황하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마저 저버리려 했던 지선우의 추락을 그려내며, 부부관계에 대한 미시지를 뛰어넘어 가정환경, 그리고 부모의 영향이 자라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심지어 이준영을 사이에 둔 어른 지선우, 이태오, 불륜녀 여다경(한소희 분)의 독특한 사각관계가 형성되며 제목이 '부부의 세계'가 아닌 ‘학부모의 세계’로 바뀌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이야기 줄기는 원작과 꽤 비슷하지만 결말만큼은 오리무중이다.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하지만 ‘부부의 세계’가 애초에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한국화한 드라마인만큼 이태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다소 충격적인 ‘닥터 포스트’의 결말을 그대로 따올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지선우 조력자 김윤기(이무생 분) 등 원작과의 차별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시청자들은 '부부의 세계'가 매회 파격적인 전개를 펼쳐온만큼 이에 걸맞는, 품격있는(?) 결말 역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막장 소재가 등장함에도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를 비껴간 ‘부부의 세계’가 웰메이드 드라마란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SKY캐슬’과 같은 결말을 내놓지 않기를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캐슬’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방영 내내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최종회 용두사미 결말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다줬다.

일단 14회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부부의 세계’는 지난 14회에서 모든 주요 인물들의 파국을 예고한 상태다.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려 했던 지선우는 기적처럼 살아돌아와 여다경에게 이태오의 재불륜을 폭로했고,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태오를 택했던 여다경의 신뢰는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뭘까. 그리고 이 자극적이지만 심오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있어 해피엔딩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태오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지선우에게 돌아온다고 해서 과연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두 아이의 아빠가 두 명의 아내 지선우 여다경에게 모두 버림받고 비참하게 몰락하는 것만이 시청자들이 바라던 결말일까.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매운데 자꾸 볼 수밖에 없는 이 중독성 갑(甲) 매운맛 드라마는 부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줄 거라는 것. '부부의 세계' 측 역시 종영을 앞두고 '부부의 세계'다운 끝맺음을 자신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이미 마지막회 촬영을 마쳤다. '부부의 세계'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TBC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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