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하늘엔 주차도 갑질도 없겠죠, 경비실 앞엔 국화꽃이

장련성 기자 2020. 5. 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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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불이 꺼진 아파트 경비실 앞에 국화꽃이 놓여 있었다. 유리창에는 크고 작은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메모에는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 해 죄송합니다", "갑질 없는 세상에서.." 등 과 같은 추모 글귀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50대 경비원인 최씨는 지난 10일 오전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경비원은 지난 달 21일 이중 주차된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는 차주 A씨로부터 심한 폭행과, 협박을 받아 왔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민들은 "추모와 반성의 촛불을 밝히자"는 내용이 담긴 추모제 안내 벽보를 아파트 단지 곳곳에 붙이고 11일 저녁 7시, 고인을 위한 추모제를 열었다. 마스크를 쓰고 어두운 표정으로 손에 촛불을 든 채 추모식에 참석한 입주민들은, 추도사와 함께 고인의 이름이 나오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 내면서 고인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경비원으로 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실 외벽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모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장련성 기자
숨진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추모식에 참석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숨진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추모식에 참석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11일 오후 숨진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추모식이 열리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인이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 모여 있다./ 장련성 기자
11일 오후 숨진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 위한 추모식에 참석한 한 아파트 입주민이 눈물을 닦고 있다./장련성 기자
11일 오후 숨진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추모식에 참석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촛불을 켜들고 고인을 추모하고있다./장련성 기자
숨진 경비원 최모씨의 뒤를 이어 근무하게 될 경비원이 고인에게 향을 올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숨진 최모씨의 경비실에 과일접시가 놓여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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