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변상욱의 앵커리포트 - 아파트 경비원 '임계장'의 죽음
어제 새벽 우리 곁을 쓸쓸히 떠난 사람이 있습니다.
"이중 주차 문제로 코뼈 부러지도록 맞았다...아파트 경비원, 주민 갑질에 유서 남긴 채 극단적 선택." - YTN 단독 보도. 2020. 5. 10.
아파트 주차장에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어 옮겼는데 자기 차에 손을 댔다는 이유로 폭행에 해고압박까지 당한 겁니다.
오늘 새벽, 이 죽음과 관련해 편지글 하나가 SNS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저는 <임계장 이야기>의 저자 조정진입니다. 밤늦게 퇴근해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을 알았습니다. 엉엉 울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의 서럽고 억울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조정진 작가의 편지였습니다.
조 작가 역시 밤 10시에 퇴근하고 오전 7시에 다시 출근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이런 억울한 죽음을 막아보려고 병상에서 모르핀 진통제를 맞아가며 책을 썼는데...
나이 60이 넘어 아파트 경비원 하는 노인이 살아보려고 경비를 했지 이렇게 죽으려고 노동을 했겠습니까?
그는 무기력함에 괴롭기만 하다고 호소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제가 경비원으로 만난 주민들 대다수는 선량하고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현실을 알게 되면 세상이 나아지리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주민 몇몇과 관리소장은 숨진 경비원을 위해 함께 싸우려 나섰고 아파트 정문 앞에 임시 분향소도 마련됐습니다.
당하는 사람의 사정을 알면 달라질 거라는 조 작가의 믿음대로 오늘 앵커 리포트는 작가의 편지에 담긴 노인 경비원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적어 알리는 것으로 마치려 합니다.
- 노인 노동자가 아프면 노환이라며 바로 해고.
-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쉽다고 별명이 <고.다.자>
- 일하다 부상을 입어도 노환 - (그렇다면 이 죽음도 노환이란 말인가?)
뉴스가 있는 저녁,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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