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산...등교 개학 또 연기

[뉴있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산...등교 개학 또 연기

2020.05.1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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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와 이야기를 더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이대로 뭔가 마무리가 될 수도 있나 하고 기대는 걸었습니다마는 이태원 클럽 등에서 갑자기 감염자 수가 확 늘었습니다. 계속 늘고 있는데 언제까지 저렇게 몇십 명씩 늘어나는 건지 상황이 어떻게 판단되십니까?

[엄중식]
상황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태원 클럽에 사실 전국적인 그런 모임이 있었고요.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서 연휴기간 동안에 많은 접촉이 일어난 다음에 전국으로 흩어져나간 형태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서울, 경기에서 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산이나 대구 또 광주 이런 쪽에서도 확진자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데다가 앞서 보도에서 보신 것처럼 지금 방문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3000명이 넘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일주일째 어디선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대량으로 전파가 일어나서 확진자가 지금보다도 훨씬 많이 생기는. 그래서 이 확진자가 수천 명 단위로 늘어날 수 있는 그런 개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야기 해 주셨지만 이런 경우에는 신원파악을 어떻게 합니까?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합니까?

[엄중식]
지금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기지국 중심으로 기지국에 접속 기록이 있는 휴대폰을 추적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경우는 문제는 클럽에 간 사람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다 추적해야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수의 사람들을 추적을 해야 되고.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1월, 2월달에 우리가 우한시에서 우리나라로 방문한, 입국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도 1~2주 이내에 확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고 그렇다면 이분들이 본인들 스스로 격리 수준에 해당하는 그런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지 않는 한 상당히 광범위한 사회적인 접촉이 일어나고 그중에 상당수가 발병을 하게 되면 3차, 4차 전파가 일어나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해당 기간이 대충 보니까 4월 24일부터 5월 6일 정도 이렇게 잡는 것 같습니다. 그때 아무튼 이태원 부근을 다니신 분들은 빨리 신고해 주시거나 검진을 받으시거나 해야 되는 거죠?

[엄중식]
지금 빠른 검사를 통해서 빨리 격리를 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끊어내는 것이 대규모 유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정말 자발적인 검사 참여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부산에서도 서면에서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때 모인 사람들 수백 명이라고 하는데 더 이상의 확진자가 안 나오고 마무리가 잘 됐기 때문에 혹시 했는데 이태원은 전혀 양상이 다릅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엄중식]
이게 클럽의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부산에서 감염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적인 참여도나 또는 인식들이 강하게 남아 있는 그런 시기였고 그리고 클럽 자체도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태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던 걸로 보여지고 있고 환자의 경우에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교적 적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태원 관련된 경우에는 클럽의 성격상 굉장히 많은 접촉이 한 클럽 내에서도 일어나고 또 클럽에서 클럽으로 이동이 많이 일어나면서 굉장히 다수가 아주 밀접한 접촉을 여러 차례 일으키는 상황이 됐고 그리고 확진자의 경우에도 보면 바이러스 양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걸 보면 배출량이 많아서 상당히 광범위한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이전에 우리나라 감염자들의 데이터를 봐도 한 30% 정도는 무증상 감염 상태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20~30대 젊은 층이 무증상 감염 상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증상 감염 상태인 경우에는 본인이 감염된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전파를 일으키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활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많은 접촉과 함께 많은 환자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걱정했던 건 학교가 정식으로 등교 개학을 시작을 해서 학생들이 모이면 그게 걱정이다라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유흥업소에서 먼저 터져버렸습니다마는 결국 학교도 다시 대면등교를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교육부 차관의 발표를 잠깐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래도 일주일 연기한 게 잘한 겁니까? 아니면 더 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고요. 그런데 우리가 생활방역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 그리고 특히 4월 30일 연휴 이전에 다수의 전문가들이 그 당시에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거의 안 나오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의 조용한 전파, 이런 것들에 대한 확인 과정 그리고 생활방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또 평가하기 위해서 연휴가 끝난 다음에 한 2주 정도 있다가 생활방역도 하고 개학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그런 조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안 되고 5월 6일날부터 생활방역으로 넘어가면서 실제로는 연휴 기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이 지금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개학을 앞둔 고3들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실제로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과 고3 학생들의 접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알 수가 없고 특히 학생들과 접촉을 해야 되는 선생님들이나 또는 학교에 일하는 분들이 이 이태원과 관련된 노출 상황이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없는 상황에서 개학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개학은 연기가 됐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필요성은 없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혼란이나 갈등 그리고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결정을 하기는 조금 쉽지 않은데 우리가 개학을 일주일 미룬 것처럼 앞으로 이번 주, 이번 주말 사이에 확진자가 나오는 양상을 보고 만약에 하루에 100명 단위 이상씩 확진자가 다량 나오는 그런 상황이라면 다시 돌아가는 것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나간 얘기라 소용이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갈 때 사실 저런 곳은 묶어두고 넘어가는 게 맞지 않았나, 왜 열어줬을까. 이런 의문을 많이 갖습니다. 그때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맞습니까?

[엄중식]
생활방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상에서의 방역을 자리 잡게 하는 그런 부분이었기 때문에 여러 주점이라든지 또는 클럽 이런 데를 선택적으로 못하게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실질적인 행정 과정에서. 그런데 문제는 여러 번 되풀이된 지적 중에 하나가 생활방역을 준비를 잘해야 된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준비하는 시간을 조금 충분히 갖고 가자는 지적을 계속해 왔는데 그 준비가 결국은, 특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미지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났으면서 그렇지만 이런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그런 지역, 이런 데 대한 점검과 또 그런 가능성에 대한 평가 그리고 실제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대안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클럽에서 터졌는데요. 터졌기 때문에 앞으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곳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엄중식]
결국은 정해진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리고 신체적으로 밀접한 접촉을 하는 곳은 다 해당된다고 보겠습니다. 지금 일반 음식점으로 분류된 곳 중에서도 여러 가지 신체적인 접촉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또 많이 일어나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들이 행정명령이나 이런 걸 통해서 조절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실제 지금 출입자 명단을 작성한다든지 아니면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것들을 잘 준수하는지 보고 만약 그런 것들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행정명령을 다시 내려서 운영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니까 지방자치단체들이 상당히 선제적으로 이것저것 내놓기는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완전히 익명을 보장해 줄 테니까 이태원 근처에 있었다는 얘기만 하면 바로 신분을 묻지 않고 검사를 한다든가 전화번호만 묻는다든가, 어떤 조치들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엄중식]
자발적 검사를 하게 할 환경을 최대한 마련을 해야 되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태원 방문력도 말하지 않고 검사를 받기 원하는 분이 저는 검사가 필요합니다라는 말만 갖고도 검사가 가능한 그런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시청자분께서 질문을 주셨는데요. 4730님이 주셨습니다. 택시기사라고 하시는데요. 택시들도 이태원에서 영업을 많이 하는데 기사들도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하셨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중식]
지금 우리가 노출이 많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기간 중에 특히 야간에 많은 분들을 이송을 한 분이라면 검사를 저는 권하고 싶고요. 그리고 특히 택시는 굉장히 많은 손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님들이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걱정입니다. 어떻게든 방역 당국이 애를 쓰고 있으니까 잘 막아내기를 기대하면서 또 시민들이 협조할 건 뭐든지 협조를 해야겠죠. 가천대길병원의 엄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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