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쇼크에.. '등교 개학' 일주일 미뤄진다

이윤주 2020. 5. 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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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등교 개학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졌다.

박 차관은 "당초 일정에서 일주일 순연해 등교수업을 개시하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감염병이 전파되는 또는 진정되는 추세, 학교나 교육당국의 준비 태세, 국민·학부모·학생들이 갖는 불안감을 동시에 고려해서 등교 개학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해 추가 연기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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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20일, 고2·중3 등 27일… 고3 입시준비 더 힘들어질 듯

정부, 서울교육청 등 요청에 결정…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등교 개학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졌다. 13일 예정했던 고3 학생들의 등교는 20일로 조정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사실상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게 됐다. 1학기 학사일정을 두 달여 만에 마쳐야 하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준비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정 조정 관련 브리핑을 갖고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며 “등교일정을 일주일 순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 예정했던 고2와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 등교는 27일에 이뤄진다. 고1, 중2, 초3~4학년은 내달 3일, 중1, 초5~6학년은 가장 나중인 내달 8일에 등교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이태원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직원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박 차관은 “(교직원 전수 조사는) 인권문제가 있기 때문에 희망자에 한해서 조사하는 것을 두고 협의 중”이라면서도 “해당 시설 방문 또는 확진자 접촉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발견된다면 향후 관련법령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확인된 지난 8일만해도 정부는 등교개학 일정 변경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10일 관련 확진자 50명 이상이 전국으로 확산한 상황에서도 “2~3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등교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집단감염 사태로 직접적인 위험을 마주하게 된 수도권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등교개학 우려의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제기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11일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입장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고3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등교일정 조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날 경기도교육청이 성남·용인지역 교원과 학부모 9,65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60%가 등교 개학에 반대했다. 교육부가 실시한 교원단체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대다수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방역당국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또는 “등교 개학 1~2주 연기”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화상회의를 열며 등교 연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73일만의 뒤늦은 등교 수업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집단감염이 재발하면 다시 한번 등교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차관은 “당초 일정에서 일주일 순연해 등교수업을 개시하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감염병이 전파되는 또는 진정되는 추세, 학교나 교육당국의 준비 태세, 국민·학부모·학생들이 갖는 불안감을 동시에 고려해서 등교 개학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해 추가 연기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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