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이벤트, 삼성도 전면 취소

최은경 기자 2020. 5. 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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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마케팅 자제령' 이후 이벤트 발표했지만..
결국 수시간만에 전격 취소
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처

삼성카드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고객 유치 프로모션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에 부담을 느끼고 백기를 든 것이다.

삼성카드는 11일 홈페이지와 앱에 올려뒀던 ‘재난지원금 신청 이벤트’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앱에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자사 신용·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all) 쿠폰 1매 혹은 5000원 상당 편의점 상품권 1매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안내돼 있었다. 삼성카드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한 재난지원금 신청 안내 문자메시지에도 해당 이벤트 내용은 포함돼 있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일 “정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재난지원금을 두고 고객 유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수수료를 두고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관련 마케팅 자제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일부 카드사들은 이날 계획했던 이벤트를 급히 취소했다. BC카드는 8일 오전 배포했던 ‘재난지원금 10만원 이상 결제 고객 100명 대상 결제금액 100% 캐시백’ 이벤트 관련 보도자료를 철회했다. NH농협카드 역시 홈페이지에 안내했던 SPC 1만원 상품권 추첨 안내 공지를 내렸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 권고가 나온 이후 재난지원금 관련 이벤트를 발표하며 고객유치 마케팅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당초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이라는 정부의 정책 취지에도 맞고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소한 경품 이벤트인 만큼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마케팅 자제’를 재차 요청하면서, 부담을 느낀 삼성카드는 수시간 만에 해당 이벤트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이미 문자메시지를 받고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쿠폰을 증정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장기 미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알림 문자를 전송한 우리카드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미 고객을 상대로 해당 이벤트 내용을 공지한 이상 일방적으로 취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청을 앞두고 카드사 이벤트를 기다리던 고객들 사이에서도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결국 수수료나 카드론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드사는 고객 유치 경쟁보다는 원활한 신청과 지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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