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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아파트 입주민, 국민청원 게재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이날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16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어 "같이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면서 아파트 안쪽 청소도 모자라 아파트 밖까지 청소하시는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셨습니다"라며 "아침마다 먼저 오셔서 '안녕하세유'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습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처음 아파트에 살아보면서 불편하다고 생각이 하나도 안들정도로 잘해주셨고 대학생 딸 분이야기 하시면서 저도 딸같이 생각이 드셨는지 공주님이라고 칭해주시면서 엄청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시던 아저씨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라며 "처음에는 공주님이라는 칭호가 부담스러워서 좀 이상하신분인가 오해했던 제가 너무 죄송하네요…그만큼 엄청 좋으신 분이셨단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근데 주차장이 협소합니다"라며 "두 동밖에 없어서인지 많이 협소하긴 합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주말이면 여러번 뱅뱅 돌아야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그 주차문제 때문에 일이 벌어졌더군요…이중주차로 인해서 자기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근무시간마다 와서 때리고 욕하고 CCTV만 봐도 인성이 딱 보이는 그런 나쁜사람에게 그 순진하시고 연약한 분이 매번 폭언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라고 했다.

청원인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집니다"라며 "그런데 그 가해자 분은 그런 분에게 사죄하는 마음도 일도 없이 언론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른단식 입니다.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했다고…정말 인간인가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경비 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사랑 받는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다.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10일 새벽 경비원 A씨(60)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A씨의 집에선 "그동안 (입주민들이) 도와줘서 고마웠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다 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이 자신의 차량을 이동시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입주민 B씨와 시비가 붙었다는 것이다.

경비원 A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고소장을 강북경찰서에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입주민 B씨는 A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당장 해고하라고 윽박질렀고 이후에도 경비실을 찾아온 B씨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지난 5일 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럼에도 폭행당한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이기지 못한 A씨는 자신을 도와준 입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호소를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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